'세치혀' 표창원, 친딸 성폭행·감금→자녀낳아 학대까지 한 범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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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혀’ 표창원이 친딸을 성폭행 후 24년 동안 감금한 것도 모자라 친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 겸 손주 7명을 학대한 악마의 ‘범죄 썰’로 아동학대에 경종을 울렸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악마 역시 아동학대의 피해자였고, 표창원은 이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선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전신마비를 극복하고 무대에 오른 박위는 장애를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인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 큰 감동을 안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김진경, 이하 ‘세치혀’)에서는 김경필, 표창원, 박지민, 박위 등 혀 파이터 4인의 불꽃 튀는 경기가 펼쳐졌다.

우선 프로파일링 대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MZ머니 세치혀’ 김경필과 ‘셜록홈즈 세치혀’ 표창원이 맞붙게 된 거. 경제 프로파일러와 범죄 프로파일러의 썰 플레이가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김경필은 ‘세치혀’를 위해 특별히 만든 ‘소비 MBTI’ 16가지 유형을 공개해 관심을 유도했다. 또한 그는 사전 설문을 통해 ‘썰 마스터단’의 소비 MBTI를 조사했다면서 ‘잠재적 부자(GRFQ)’로 배성재와 장도연을 꼽았다. 그리고 김경필은 배성재와 장도연이 만나서는 절대 안 되는 파트너의 소비 MBTI가 ‘EISD’라면서 장도연에게 “손석구 씨가 EISD인가 알아봐 드릴까요?”라고 물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손석구’가 이상형으로 꼽은 장도연은 “그분은 ABCD여도 괜찮다. 제가 소처럼 벌면 된다”라고 응답해 환호를 자아냈다.

표창원은 2008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프리츨’ 아동학대 범죄썰을 풀어 썰피플의 시선을 끌었다. 요제프는 딸 ‘엘리자베트’가 11세가 될 때부터 성폭행을 시작했고, 그 사이에 자식까지 낳는 등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딸이 18세가 되자 성폭행을 타인에게 발설할 것이 불안해져 지하실에 감금했다. 그리고 딸에게 자필 편지를 강요해 아내에게는 딸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출한 것으로 속였다. 요제프는 사흘에 한 번 딸을 성폭행하고 음식을 줬고, 반복적인 가스라이팅과 세뇌로 딸을 노예로 만들었다.

표창원은 “요제프가 날 때부터 괴물이었을까?”라고 되물으며 그 역시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의 악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더 심각하고 더 잔혹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절단신공을 날려 충격을 안겼다.

김경필과 표창원의 대결은 30대 70으로 표창원이 승리했다. 표창원은 “전혀 의도치 않게 두 명의 전직 경찰관이 한 명의 평범한 시민을 괴롭힌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면서도 첫 승리에 기쁨을 드러냈다.

후반전에선 요제프의 인면수심 범죄가 드러났다. 요제프가 딸을 성폭행해 얻은 아기는 모두 7명이었다. 요제프는 이 중 3명을 입양했고, 나머지 1명은 병약해서 치료가 필요했지만, 딸의 부탁을 무시하고 방치해 죽게 만들었다. 표창원은 “이 과물과 악마의 탄생은 아동학대의 결과다. 대다수는 이렇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수가 적다 하더라도 부모를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들 스스로 아동학대 가해자로 변한다”면서 “아동학대를 보거나 의심되면 반드시 신고해 달라. 아동학대는 노력하면 막을 수 있다. 무관심을 유지하면 우리를 역공격하는 끔찍한 괴물이 될 수 있다”라며 모두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긍정 끝판왕’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마봉춘 세치혀’ 박지민 MBC 아나운서와 ‘미라클 세치혀’ 유튜버 ‘위라클’ 박위가 맞서서 썰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민은 돌연변이 아나운서로서 지금까지도 힘이 되어 준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면서 아나운서 시험 전날 슈트 광고 CF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귀인’을 언급했다. 그녀는 “이분이 제 인생을 흔들어 놨다”라면서 귀인의 정체가 전현무라는 사실을 공개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썰 마스터단은 “방송 사고 아니에요?”, “치질약 광고죠?”, “귀인이 전현무라고?”라며 황당해했다. 박지민은 현장에서 만난 전현무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서 “그 말로 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절단신공을 날렸다. 무엇보다 그 말을 한 전현무가 기억을 못 해 호기심을 치솟게 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박위는 하나뿐인 동생 썰을 풀기 전 자신을 28세짜리 아이로 만든 사고를 언급했다. 9년 전 한 패션 브랜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이 된 박위는 친구들과 그 기쁨을 만끽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떨어져 전신 마비 환자가 됐다. 그는 병원 생활이 장기화됐고, 남동생이 간병인을 자처했다며 동생으로부터 받은 따스한 보살핌을 공개,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생의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된 박위는 자신과 동생 둘만 아는 비밀 때문에 결혼식이 중단될 뻔한 대형 사고가 터졌다면서 절단신공을 날려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는 “오늘 이야기가 제 동생한테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썰피플에게 어필했고, 74표를 받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후반전엔 사랑하는 형의 사고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지만, 이를 감추고 형을 보살핀 동생의 사랑이 담겨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온 동생은 박위가 자는 줄 알고 박위의 발을 만지면서 펑펑 울었다고. 알고 보니 동생은 우울증이 있었지만, 형의 사고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이를 숨기고 강한 척했다. 박위는 이 내용을 축사로 밝혔고, 축사를 읽다 우는 바람에 결혼식이 중단될 뻔했던 것. 그는 장애는 우리 가족을 묶어준 하나의 끈이라며, “이 시간을 빌려 동생한테 한마디 하겠다. 지우야 사랑한다. 그리고 형 꼭 일어날게”라고 말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표창원이 아동학대의 과거를 가진 이들이 벌인 범죄를 생생하게 풀며 경종을 울린 ‘세치혀’는 박위의 실제 가족 썰로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 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격전지 화요일 밤에서 시청률까지 상승해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케 했다.

방송 말미 ‘셜록홈즈 세치혀’ 표창원과 ‘미라클 세치혀’ 박위, 그리고 ‘함무라비 세치혀’ 서아람이 새로운 챔피언 자리를 두고 썰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예고되며 다음 주 ‘세치혀’를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한편 아쉽게 패배를 경험한 세치혀들의 후일담은 오늘 24일 유튜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절단신공으로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세치혀’는 ‘혓바닥’으로 먹고 사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썰스포츠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