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스마트공장 3만개 시대…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활용으로 도약

중소기업이 도입한 스마트공장 수가 지난해 말 기준 3만개를 돌파했다. 2014년부터 정부가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추진하며 중소기업 스마트화를 촉진한 결과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27.9% 향상되고 원가는 15.9% 줄어드는 등 공정·경영 개선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10년차를 맞은 스마트공장 사업은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스마트화 수준이 기초단계에 머무르는 중소기업이 75%나 되는 까닭이다. 양적 확대를 넘어 중소기업 디지털전환(DX)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업계와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조만간 이런 방향을 담은 스마트 제조혁신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자신문과 아이시글로벌은 ‘지속 가능 생산을 위한 DX 전략’을 주제로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디지털 제조혁신, 스마트팩토리, 정부 등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 제조업 혁신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혜안을 모색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보급한 스마트공장은 3만144개에 달했다. 2019년부터 연평균 5000개 이상 스마트공장을 보급하는 등 정부는 중소기업 스마트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7월 출범한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추진단이 3년간 투입한 예산은 1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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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주최한 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 2023 행사가 지속 가능 생산을 위한 DX 전략을 주제로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이 제조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특별 강연하고 있다.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은 올해 추진단 목표로 DX를 꼽았다. 보급된 스마트공장이 3만개에 달하는 만큼, 이제는 중소기업이 스마트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도록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도입된 스마트공장 중 스마트화 수준이 기초수준에 해당되는 기업이 75.7%에 달하는 현실에 기인한다. 안 단장은 “스마트공장 구축 만큼이나 체계적 사후관리를 통한 부실구축 예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단장이 내놓은 키워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메타버스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어떻게 제조에 활용하느냐가 생산 고도화와 직결되는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중소·벤처 제조 플랫폼 ‘KAMP’를 구축했다. 제조데이터 소유자와 수요자가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거래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이면 제조 데이터를 거래하며 스마트화 수준을 향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 단장은 “AI 하면 동 떨어진 미래로 인식하는 것이 중소기업 현실”이라면서 “중소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간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AI 기반 스마트 제조인력 양성 등 제조데이터 촉진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화를 촉진할 방침이다. AI가 포함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도 지원한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 역시 데이터와 AI 활용을 스마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일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지관 한국IBM 실장은 “데이터는 이미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지만 곳곳에 산재한 바람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분류해놓는 데이터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대영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 팀장은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 에너지는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이규훈 누타닉스 코리아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온프레미스 방식의 보안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한 제조현장 데이터 관리 효율성 향상 방안을 제안했다.

스마트 제조혁신 효율 향상을 위한 고언도 나왔다. 스마트 제조혁신 예산은 올해 크게 축소되는 등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정철 한국생산성본부 팀장은 도입기업, 공급기업, 정부 관점에서 스마트 제조혁신 추진 포인트를 발표했다. 이 팀장은 “도입기업은 제조혁신 추진 범위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수준에 맞는 로드맵을 설정하고, 정보기술(IT), 자동화시스템(AT), 운영기술(OT) 융합을 통해 스마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급기업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이 팀장은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진단,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 통합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는 지원사업 성과에 대한 국민 체감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책 측정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팀장은 “지원사업에 대한 투입, 과정, 산출, 결과 등 단계별 성과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개발된 스마트공장 관련 4종의 KS 표준을 적극 활용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한 고도화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내놨다.

추진단은 앞으로 나아갈 스마트 제조 정책 방향으로 개방성과 민간주도를 꼽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최근 접수 마감하는 등 공급망과 연계한 스마트공장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급처가 확보된 상황에서 스마트공장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 단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함께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스마트 제조강국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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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주최한 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 2023 행사가 지속 가능 생산을 위한 DX 전략을 주제로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김지관 한국IBM 실장이 제조 분야 스마트 혁신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구현전략에 대해 기조강연 하고 있다.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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