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박물관, '성균관의 보물, Layers of culture' 특별전 개최

- '명품도자와 후기 단색화' 새로운 전시기법으로 주목받아
- 후기 단색화 대표작가 김택상-박종규-김근태-김춘수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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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 보물, Layers of culture', 사진=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국가지정유물' 등 주요 소장품을 선보이는 '성균관의 보물, Layers of culture' 특별전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성균관대박물관(관장 김대식)과 동아시아학술원(원장 김경호)의 존경각(尊經閣)이 손잡고 펼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지난 3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근묵(槿墨)'과 위창 오세창 서거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유물들이 공개된다. 아울러 '김천리개국원종공신녹권'과 존경각이 소장하고 있는 '춘추경좌씨전구해' 등 국가지정보물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총 3부로, 1부 존경각의 보물, 2부 박물관의 보물, 3부 한국미의 레이어; 도자와 추상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부재로 사용된 '문화의 레이어(Layers of culture)'는 층층이 쌓인 문화재를 어제와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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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도자와 매칭된 한국 추상미술, 사진=성균관대학교

새롭게 변주된 전통과 현대미술의 조화를 보여준 '한국미의 레이어' 파트가 주목할 만하다. '문화의 레이어'라는 관점에서 박물관 소장 명품 도자와 한국 후기 단색화 대표작가인 김택상(청자), 박종규(상감청자), 김근태(분청사기), 김춘수(청화백자)를 매칭-전시해 해외 뮤지엄 한국관 전시에 활용될 만한 수준 높은 전시구성을 선보인다. 도자기의 유약과 어우러진 한국토양의 바탕을 층으로 쌓듯 겹치고 스미는 현상은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추상 작가들을 통해 오늘로 연결된다. 한국미의 원형을 다채로운 변주 속에서 보여주는 창작활동을 '성균관대박물관이 소장한 명품자기'와의 매칭 해 지속가능한 창작미학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레이어의 개념에서 접근한 한국미에 대한 해석은 최근 불고 있는 전통전시 열풍에 부응하는 것으로, 이 파트는 해외 한국문화원-해외 한국관과 협의 후 논의를 확장할 예정이다.

참여작가들은 각각 한국미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한국미란 기품 있고, 과하지 않은,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정의한 김택상, "한국미란 '탈 아시아화'의 과정에서 지속적인 혼종성Hybridity을 모색함으로써 다름 사이의 創發/Emergence를 되새기는 것"이라는 박종규, "한국미란 자신의 심연을 자연과 연동시켜 모든 사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 김근태, "한국미란 회화의 진실을 통해 자신을 찾듯, 푸르디푸른 자연의 본질을 좇는 깨달음의 여정"으로 해석한 김춘수의 작품들이 전통 도자와 결합한 새로운 다층구조를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안현정 학예실장은 "한국미의 특징을 '문화의 레이어'로 해석한 이번 전시에서 전통 도자의 원형 속에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매칭한 것은 고무적이다. 전통과 현대의 세련된 조화를 보여주는 시도를 통해 전시문화의 새로운 방향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