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혁신·경제·안보 역량, G7과 어깨 나란히

우리나라가 혁신, 경제, 안보 등 분야에서 G7에 상응하는 국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한국이 공식 초청 받은 가운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군사력·경제력·혁신능력·경제안보·영향력 등 5개 분야로 나눠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선진국 모임인 G7과 한국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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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G7 비교

우리나라 군사력은 세계 6위로, 핵보유국 제외 시 1위로 나타났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발표하는 2023년 세계 군사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6위로, G7 국가 중에서는 미국, 영국 바로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1위), 러시아(2위), 중국(3위), 인도(4위), 영국(5위) 등 사실상 핵을 보유한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강국으로 평가된다. 반면 G7 국가 중 독일(25위), 캐나다(27위)는 군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 수출대국으로 IT를 강점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2022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G7 중 미국(2위, 8.4%), 독일(3위, 6.7%), 일본(5위, 3.0%)에 이어 2.8%로 6위를 기록했다. 수입시장 점유율은 2.9%로 8위의 성적을 나타냈다. 특히 수출 중 IT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9.2%로 G7 평균 4.8%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8년 국민총소득(GNI) 3만달러 돌파로 G7 국가만 포함된 ‘30-50 클럽’에 세계 7번째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의 GDP는 G7 국가들에 비해 다소 뒤쳐진 세계 13위(1조6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환율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IMF는 내년도 GDP 잠정치를 12위로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한국의 경제성장률(2.6%)은 G7 평균(2.3%)을 상회했다.

혁신역량에서 한국은 비교적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한국이 전 세계 2위(4.9%)로, G7 평균(2.6%)의 약 2배에 달했다. 각국 혁신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는 국제특허출원은 일본(1위), 미국(3위)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경제 안보 부문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플레이어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2020년 기준 18.4%로 미국(50.8%)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유럽이 9.2%로 뒤를 이었다.

배터리 생산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로 세계 5위를 점하고 있으며, G7 중에서는 미국이 2위(6.2%), 일본 6위(2.4%), 독일이 7위(1.6%)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지수에서도 미국(1위), 영국(3위), 캐나다(4위)에 이어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제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세계적 영향력 부문에서는 G7 국가 대비 아쉬운 경쟁력을 보였다.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소프트 파워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5위를 기록했다. 미국(1위), 영국(2위), 독일(3위), 일본(4위), 프랑스(6위), 캐나다(7위), 이탈리아(9위) 등 G7 국가 전체가 상위 10위에 포진했다.

문화적인 매력도와 글로벌 인재 집결 등 한 국가가 가진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에서 서울은 7위를 차지했다.

경제, 정치, 군사, 외교, 리더십 등을 종합해 국력을 평가한 순위에서 2022년 기준 우리나라는 6위에 올랐다. 전체 조사에서 미국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G7 멤버인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보다도 앞섰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기존의 G7 회원국들과 비교해 그들의 성취에 걸맞는 충분한 무게를 지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한국이 G7에 공식적으로 참여해 G8으로 확장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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