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작년 동월대비 30% 이상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ICT 무역수지도 전월 대비 40% 줄었다. 작년 4월 최대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영향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CT 수요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 국내 ICT 분야 수출액 127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대비 3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액은 14.0% 줄어든 104억4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2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은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3개월만에 회복한 150억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ICT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급감한 6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업황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메모리 단가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디램·낸드 수요 둔화와 재고 누적으로 54.1% 줄어든 29억3000만달러에 그쳤고, 파운드리·팹리스 등 시스템 반도체도 22.1% 감소한 31억2000만달러로 부진했다.
디스플레이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와 전방기기 수요 둔화로 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진으로 30.5% 감소한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휴대폰 수출은 41.6% 줄어든 8억1000만달러, 컴퓨터·주변기기 66.7% 감소한 5억9000만달러, 통신장비 14.7% 감소한 2억달러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39.0%), 베트남(-26.7%), 미국(-40.1%), 유럽연합(-36.8%), 일본(-25.1%) 등이 감소했다. 국내 전체 산업에서 ICT 수출 비중은 25.7%로 집계됐다.
ICT 수입액은 품목별로 반도체가 15.7% 하락한 48억1000만달러, 휴대폰이 25.9% 줄어든 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도 3억3000만달러로 26.4% 줄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10억5000만달러로 28.3% 감소했다.
수입액이 줄며 무역수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중심으로 23억3000만달러 흑자를 거뒀다. 다만 전월(39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0.7%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7억9000만달러)보다는 70.0% 급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