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흑자 바람이 불고 있다. 끊이지 않는 수주 덕분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넘게 계속된 불황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과정에서 올 1분기,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실적은 세계 1위로, 이미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조선업은 선박 건조에 투여할 인력 부족에 시달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연말까지 9500 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및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특히 조선업 인력구조는 점차 외국인 인력 의존도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 유망한 신산업이 많은데 왜 정부는 계속해서 조선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일까?
먼저 조선업은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조선 기자재의 대부분은 국내 아웃소싱이며 일부는 해외 아웃소싱, 나머지는 대부분 인하우스(In-house) 형태로 조달한다. 조선업은 단순히 배를 만드는 산업이 아니다. 해운, 항만과 관련한 전방산업뿐만 아니라 철강, 기계, 전기, 전자, 화학 등 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여타 산업군 중 조선업에 힘입어 존재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업은 ‘고용’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조선업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는 반도체 등 IT 관련 산업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다. 최근 우리 경제 새로운 문제 중 하나인 고용 없는 성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조선업은 꼭 필요한 산업이다. 조선업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방위산업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그리고 나름 경쟁력을 확보한 조선업 분야 역시 최근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친환경 선박, 스마트선박 등의 이슈다. 친환경 선박의 경우 대기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동력 기술, 해양생태계보호규제인 선박평형수 규제, 유해방오도료 규제, 오·폐수배출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들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선박보다 연료소비량이 적고 대기와 해양 오염을 저감하는 선박을 의미한다. 관련 핵심기술로는 LNG연료추진기술, 전기, 하이브리드 추진기술 등 친환경 동력기술과 관련 엔진기자재, 해양환경보호 기술(BWTS, NOx, SOx, CO2 등 저감기술), 그리고 고효율 선체/선형 설계기술 등이 요구된다.
스마트 선박의 경우 흔히 자율·무인 운항이 가능한 선박, 원격진단과 관리가 이뤄져 최적 에너지효율로 안전 운항이 가능한 선박으로 정의된다. 관련 핵심기술로는 선박 충돌회피 기술, 선박 운동/응력 모니터링 기술, 통합 원격 모니터링 기술 등 선박 자율운항과 관련된 기술 개발이 적극 요구된다. 빅데이터 신호처리 기술, 선박 장비 모니터링 기술, 위성통신 기술을 통해 운항 중인 선박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는 기술과 선박육상 및 물류 네트워크 기술, 선단 및 함대 정보 모니터링 기술, 입출항관리 기술과 같은 지능형 항만관제 기술 역시 스마트선박 관련 기술로 흔히 분류되고 있다.
조선업의 중요성은 하나하나 나열하지 않아도 우리가 조선업의 경쟁력을 세계 1위로 유지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1위의 조선업 지위 역시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적응해야 유지될 수 있는 성과일 것이다. 최근 조선업과 관련된 변화에 우리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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