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중단·축소로 위축
지난 3월 외국인 출입국 재개
中 2~3선 도시, 기업 유치 총력
대표단 파견…홍보·협조 요청
韓 기업 현지 고객 발굴 기회
여행·소비재 분야 긍정적 영향
화학·IT 등 타산업 확산 기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지역 국고지원 전시회 개최 현황 #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제한하던 외국인 출입국을 지난 3월 전면 재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이 중국으로 향하는 ‘실크로드’가 다시 열렸다.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 양강으로 꼽히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세계 경제 질서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수출액 가운데 2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기업 간 왕래가 자유로워지면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는 다시 열린 중국 시장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체의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MICE)’ 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3년여간 중단·축소된 오프라인 전시회가 재개하면서 현장에서 고객사를 발굴하는 한국 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 자물쇠 푼 중국
중국의 리오프닝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전시산업연맹(UFI) 아시아태평양(APAC) 콘퍼런스에서 높은 관심을 모은 주제였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그동안 국경에 걸었던 빗장을 풀면서 MICE, 여행관광, 소비재 등 각종 비즈니스 전망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요동치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실상 ‘쇄국’에 들어가면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는 데 고심했다. 특히 MICE 업계는 고육지책으로 중국에 집중했던 일부 글로벌 전시회를 ‘중국+1’ 또는 ‘중국+2’ 형태로 전환했다.
지난해 홍콩 코스모프로프 박람회가 싱가포르 특별전 형태로 개최된 것이 대표 사례다. 이는 국경을 봉쇄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정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5% 증가했다. 주요 시장분석업체들이 예상한 4% 증가를 웃돌았다. 글로벌 신용평가기업 F:tch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예상 보다 빠른 중국의 소비와 경제활동 회복력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둔화한 중국 경제 재활성화에 기대가 커지면서그동안 중단하거나 축소한 현지 오프라인 전시회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추세다.
◇“中 전시회 재개, 韓 경제에 긍정적”
최근 중국에서 열린 오프라인 전시회 현장에서는 팬데믹 기간과 비교해 변화한 분위기를 확연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의 2~3선 도시들은 지난달부터 앞다퉈 지역별 수출입교역회(수출입상품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한국 등 주요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공격적 홍보에 속도를 낸다.
중국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다롄 대표단은 최근 KOTRA를 방문해 오는 6월에 열리는 ‘다롄수출입상품교역회’ 홍보와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원준 KOTRA 전시컨벤션실장은 “올해 KOTRA가 추진하는 단체 참가 해외전시회 지원사업 계획 가운데 20건 이상이 중국 지역”이라면서 “이 가운데 5건이 4월에 집중적으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KOTRA는 과거 ‘오프라인’ 해외 전시회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출입국이 제한된 데다 행사 취소·연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지역 전시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 어려웠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가장 심화한 2022년에는 한 해 계획됐던 총 전시회 지원 수 대비 취소 비율이 86%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KOTRA는 중국 지역 전시회 지원 형태를 온라인 전시 상담으로 전환하거나, 현지 출장이 어려운 기업을 대신해 전시회 대리참가(출장지원)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으로 뒷받침했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은 우리나라 대중 수출 회복, 관광객 유입 등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소비회복에 맞춘 소비재에서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화학공업품, 정보기술(IT), 중간재, 기술서비스 등 산업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