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리비안, 한국서 시험용 배터리 생산한다

제너럴모터스(GM)와 리비안 등 미국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 시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한다. 향후 미국에서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기 전에 관련 인력이 풍부한 국내에서 시험 생산하는 목적이다.

Photo Image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GM 테크 센터에서 투자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충북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공장에서 2025년 전기차 탑재를 목표로 차세대 리튬메탈(LMB) 배터리 시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SES는 GM으로부터 2015년 1억달러(약 1300억원) 투자 받은 미국 배터리 기업이다. 이후 GM 의투자승인을 받아 한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GM은 SES와 올해 LMB B샘플을, 내년 C샘플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샘플은 최초 개발, 시험용부터 양산 직전 단계까지 A~C로 나뉜다. C샘플 테스트를 거치면 최종 상용화로 들어간다.

GM은 2025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전기차에 LMB를 적용할 계획이다. SES는 충주 공장에 LMB 제조 설비를 구축하고, GM 전기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GM은 충주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성능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내년 C샘플 개발을 마무리하고 자국에서 양산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미국 또 다른 완성차업체 리비안은 구미 산업단지 내 국내 제조업체 배터리 파일럿 공장에서 A샘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리비안이 개발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시험 생산 규모 장비가 구축됐다.

리비안은 2021년 첫 전기차를 출시했다.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잇따라 내놨다.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에는 자사가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GM과 리비안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데 일부 배터리는 직접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배터리 개발 인력을 다수 보유한 만큼 양산용 제품에 앞서 국내에서 배터리를 시범적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치차오 후 SES 최고경영자(CEO)가 자사가 개발한 배터리 아폴로를 소개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