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연차총회' 개막…아시아 SOC 프로젝트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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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개발도상국 발주처들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국을 찾아, 수도 이전·지진피해 재건·교량 건설·에너지 효율화 등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발주 계획을 대거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포용·신뢰·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이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회복, 연대, 개혁'를 주제로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필리핀 공공도로국, 필리핀 에너지부, 베트남 교통부, 방글라데시 파워그리드공사, 방글라데시 교량국, 네팔 도시개발부 등 해외 유망 프로젝트 발주처 40여곳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이곳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ADB의 지원을 받아서 완성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라며 “이를 발판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 송도에서 이번 총회가 개최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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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 왼쪽),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운데 오른쪽)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식 직후 열린 'ADB 프로젝트 브리핑'에는 ADB 관계자, 해외 발주처, 국내 관련 기관과 기업인 등 150여명이 해외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 이후 디지털·그린 전환, 탈세계화 등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한국과 ADB 간 스마트 인프라와 기후변화, 디지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ADB는 ADB 조달사업과 프로젝트 참여 방법을 한국 기업에 소개했다. ADB 내 민관협력프로젝트(PPP) 다자기금인 '아태사업준비퍼실리티(AP3F)'는 해당 기금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역내 PPP 사업 지원을 위해 이번 총회를 계기로 AP3F 500만달러 신규 출연을 약정한 바 있다.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신수도청장은 3345억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현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은 국토의 6.7%에 불과한 면적에 인구 56.6%가 밀집해 교통체증과 식수 부족 등 도시문제가 심각하고 지반 침하가 진행 중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토 균형 성장을 위해 보르네오섬 동부로 수도를 이전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15억유로 규모 '튀르키예 대지진 복구·재건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했다. 파트너 금융사들과 튀르키예 동남부 지진 피해 지역의 개인과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또 피해 지역 인프라를 재건하는 동시에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 규모는 45조원 규모로 세계은행(WB)은 10억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한국 정부도 1500만달러 규모 지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에밀 사다인 필리핀 도로교통부 차관은 '바탄 해상교량·교통망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다. 바탄 교량은 바랑가이에서 마닐라 베이를 경유하는 32.15㎞ 왕복 4차선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39억4000만달러규모 프로젝트다. 다음달이면 상세설계가 마무리된다. 준공 후에는 수도 마닐라와 루손 지역 교통체증이 해소돼 4~5시간 걸리던 이동시간을 30분으로 줄어들어, 2025년부터 10년간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송도=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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