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지상강연]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 “과학관에서 미래 진로를 체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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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어린이들에게 주변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로봇개,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국립중앙과학관이다. “과학관을 와 본 대부분의 어린이는 과학에 호기심을 갖는다”고 자부하는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어린이날을 축하하며 에듀플러스에 과학을 배우는 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전해왔다. 그의 지상강의를 함께 들어보자.

먼저 제 어릴 적 얘기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어릴 때 저는 주로 산과 강에서 노는 어린이였어요. 산에서 나무나 꽃을 보면서 열매 맺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죠. 강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관찰하면서 물고기 종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죠. 자연에 대한 호기심 덕분에 제 장래희망 1순위는 고등학교때까지 과학자였어요.

저는 어린이들이 놀이터 놀러가듯 과학관에 자주 들렀으면 좋겠어요. 심심할 때 혼자 와도 되고 친구들과 함께 오는 것도 좋아요. 과학관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호기심이 생겼던 것들을 해결해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에요. 머리로만 생각했던 상상을 과학관서 직접 느껴보면 창의력과 호기심이 커지고,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주변 이공계 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에게 물어보면 어렸을 때 과학관을 자주 찾았다는 말을 해요. 물론 모든 학생이 과학 관련 진로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흥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방법 중 과학관 체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과학관을 방문한다고 해서 모든 어린이가 과학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과학은 자세히 봐야 잘 보이는 학문이거든요. 단순히 놀이처럼 체험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과학의 재미를 알 수 없어요.

예를 들어 과학관에서 도르래 체험을 했다고 생각해 봐요. 도르래를 만져보고 당겨보고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도르래 과학적 원리를 생각해 보는 거죠. 그러면 게임처럼 재밌게 체험하는 것과 더불어 과학적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어요. 과학 교과서 통해 배우는 과학 원리 보다 훨씬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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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전시장 내부 모습.

과학과 친해지려면 호기심이 많은 것이 유리해요. 그런데 호기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것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아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임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생각해 보고 의문점을 가져보는 거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도 다 과학기술과 연관돼 있잖아요.

현재를 사는 우리들 중에 과학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AI, 로봇 등 과학 기술 발전이 말해주듯 이제 세상은 과학을 떠나서는 한순간도 살 수 없어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어렸을 때부터 필요하다고 봐요. 그렇게 관심을 갖다보면 사회현상과 과학기술에 대한 접점을 찾아 볼 수 있을 거예요.

AI 시대 미래 세대를 이끌어나갈 어린이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받아들일 때 한계를 짓지 말라는 거예요. 무한히 상상하고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세요. 스스로 한계를 지어버리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어요. 실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수없이 많을 거예요. 답은 하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각에 따라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 seoklaelee@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