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암젠이 미국 특허가 만료된 애브비의 블록버스터 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첫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AMJEVITA)' 1분기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유럽 실적의 절반에 이르는 매출을 미국에서 수확하는 등 첫 성적이 비교적 긍정적인 만큼 추후 실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암젠은 최근 지난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한 61억달러(약 8조172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제품 판매 물량이 14% 증가했으나 순 판매가가 5% 하락했고 재고 감소(2%), 환율 영향(2%) 등 부정적 영향이 있어 전체 실적 성장폭이 크지 않았다.
암젠에 따르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암제비타 판매를 시작함에 따라 관련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암제비타 실적은 지난해 1분기 1억800만달러였지만 올해 1억6400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1분기 미국에서만 암제비타 5100만달러(684억원)를 확보했다. 무려 45% 비중이다.
암제비타는 암젠 전제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암제비타 유럽·미국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2%로 성장 폭이 가장 컸다.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Evenity)가 49%,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가 41% 성장으로 뒤를 이었다.
제품별 매출로는 암젠 대표 제품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9억2700만달러,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 5억7900만달러, 골전이 암환자 대상 골격계 합병증과 골거대세포종 치료제 엑스지바(XGEVA) 5억36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암제비타 매출은 1억6400만달러였다.
암젠은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 대비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이 속속 미국 진입을 앞두고 있어 오리지널 의약품은 물론 후발 바이오시밀러들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젠은 암제비타(40㎎)를 휴미라 도매가 대비 55%, 정가 대비 5% 낮은 가격에 책정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들은 암젠의 미국 암제비타 실적 추이에 관심이 집중됐다. 휴미라 오리지널을 공급하는 애브비에 따르면 휴미라는 212억3700만달러(27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발생시켰다. 이 가운데 미국 매출은 186억1900만달러(24조원)로 약 87% 비중을 차지, 단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하드리마)와 셀트리온(유플라이마)이 고농도(100mg) 제품으로 7월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노린 암젠이나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해 고농도 전략 제품으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화이자(아브릴라다), 베링거인겔하임(실테조)도 각각 11월과 7월 출시를 목표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암제비타는 경쟁사 대비 저용량 제품이고,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