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이 국내 1위, 세계 30위권 '초격차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을 꾀한다. 향후 4년간 약 1200억원을 연구인프라와 인센티브에 투자한다.
고려대의료원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병원 전환 완성'과 '초격차 연구중심 의료기관 도약' 비전을 제시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의료원장)은 “고대의대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8년까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의료기관이 되겠다”며 “진료 공간을 넘어 첨단 혁신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새로운 모델의 연구중심 의료기관을 지향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의 외부 연구개발(R&D) 수주액은 연평균 13% 성장해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했다. 기술이전료는 300억원에 육박한다. 의료원은 향후 4년간 약 1200억원을 연구인프라와 인센티브에 투자한다. 의료원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국내외 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산하병원 병상은 안암(1056개)·구로(1091개)·안산(836개)의 총 병상 2983개에서 3500병상까지 늘린다.
윤 의무부총장은 “의료원 전체로는 3위 규모이지만 외부에서는 평가를 단일 병원 단위로 한다”며 “안암이나 구로는 병상 총량제 등이 있어 허가가 필요하지만, 4~5년 내로 1300베드까지 기술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야 외국 임상시험 수주 등이 수월하단 설명이다.
우수 인적자원 확보와 관리에도 적극 나선다.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0~40명 교원을 임용한다. 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의학과에 진학하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는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 비중을 늘린다. 지난해 2학기부터 장학금 비율을 대폭 늘려 입학금의 50%, 등록금의 80%를 지원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병원 전환을 완성해 병원 본연의 역할인 진료도 한 단계 진화시킨다. 의료원이 국내 최초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과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 등을 활용한 첨단 혁신기술을 접목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시스템을 구현한다.
의료원은 2028년 고대의대 100주년에 맞춰 '세상에 없던 미래병원'을 구현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남양주에 4차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도시개발계획, 인프라, 관련 규제, 파급효과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