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한 40대 남성이 양갈래 머리에 여학생 교복 차림으로 여자 중학교에 잠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화장실, 식당 등 학교 곳곳을 누비다가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페루2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지난 20일 우앙카요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에서 여장을 한 세사르 솔리스 칼레로라(42·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이 남성은 여중생처럼 보이기 위해 양갈래로 머리를 땋고 교복 위에 분홍색 가디건을 걸쳤으며, 검은색 반 스타킹과 학생용 구두를 착용한 상태였다.
얼굴 빼고 감쪽같은 여장에 한 경찰 관계사는 “멀리서 보면 여학생으로 착각할 정도로 분장이 완벽했다”고 전했다.
칼레로라는 화장실에서 나오던 중 교감에게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로라의 학교 침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그가 다른 학교로 보이는 곳에서 여장을 한 채 촬영한 사진이 더 발견됐다.
경찰은 칼레로라가 성추행과 불법촬영 등 여학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잠입했다고 추정하고 검거했다. 한 학생은 “그(칼레로라)가 학생처럼 옷을 입고 친구에게 접근했다. 친구는 울면서 도망쳤다”고 지역 방송에 인터뷰했다.
칼레로라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그저 학교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이라며 “틱톡에 학생처럼 사진을 올리고 싶어서 잠입했다.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도 않는다”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칼레로라는 구금 기간 만료로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학부모들은 “딸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학부모는 경찰서에서 나오는 칼레로라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됐다.
한편, 칼레로라가 성소수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성별을 ‘여성’이라고 표기했으며, 경찰 조사 당시 이뤄진 심리 검사에서 13~15세 미성년자와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