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폴란드가 2035년 시운전을 목표로 퐁트누프 원전 사업 발주를 위한 법인을 설립한다.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사업 경영진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주 이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다.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법인 지분참여율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마치에이 스테츠 PGE PAK 부사장은 24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2023)'에서 인터뷰를 갖고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사업에 대해 “APR 1400 2기를 세울 계획”이라면서 “첫 번째 시운전은 2035년에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테츠 부사장은 이어 “향후 두 번째 법인을 한수원과 설립하는 것에 대해서 협의할 것”이라면서 “두 번째 법인 설립을 위해 중요한 것은 첫째 지분투자율 퍼센트(%), 둘째는 (법인 내) 멤버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셋째는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날짜”라고 덧붙였다.
PGE PAK은 폴란드전력공사(PGE)와 민간발전사 제팍(ZEPAK)이 지난 13일 설립한 특수목적기구(SPV)다. 스테츠 부사장은 이곳에서 실무 역할을 맡으면서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사업을 총괄한다. 특히 이번 ICAPP 2023 기간 동안 한수원과 퐁트누프 원전 사업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스테츠 부사장이 말한 '두 번째 법인'은 PGE·ZE PAK·한수원이 참여해 설립할 예정인 SPV를 의미한다. 이 SPV가 퐁트누프 원전의 EPC 계약을 발주하면 원전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
폴란드 측은 향후 퐁트누프 원전의 구체적인 발주 시기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수원의 49% 지분 참여를 요구했다. 사업 주도권을 가져가되 한수원에게 최대한 많은 지분 참여를 요청했다.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은 “한수원의 지분투자율이 굉장히 높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지분투자율 49%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지분 참여율 합의가 사업 추진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폴란드 원전 사업 경영진은 우리나라 원전 경쟁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높이 평가했다.
동브로프스키 사장은 “한수원은 많은 투자 경험이 있는 회사로서 '온타임 온버짓'이 확실하다”면서 “투자 파트너로서 여러 가지 장점을 부각해 협력하면 좋은 시너지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