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에 꽂힌 '사우디', 위메이드 만난다... 추가 투자처 발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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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내 게임사를 만나기 위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넥슨 지분을 취득하고 시프트업과는 업무협약 체결 등이 이뤄진 가운데 추가적인 투자나 중동 판로 개척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투자부 관계자가 이번 주 중 방한, 게임사를 비롯해 국내 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협업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올해 2월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 산하 새비게임스그룹 자회사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두바이 현지 공중파 뉴스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운영하는 사우디 PIF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2020년대 들어 글로벌 주요 게임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캡콤 등에 각 1조원 이상 지분 투자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모바일 게임사 스코플리를 6조원에 인수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지분도 각각 9%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위메이드 이외에도 중동 시장에서 '검은사막'으로 큰 인기를 얻은 펄어비스 역시 방문 가능성이 점쳐지는 회사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즐긴 한국 게임으로 꼽힌 바 있다.

'비욘드 코리아'를 선언한 카카오게임즈 또한 카카오엔터의 PIF 대규모 투자 유치와 연계,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도 콘텐츠 수출 확대를 위한 K게임 해외 진출 핵심 지역으로 중동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주재로 지난달 개최된 제3차 콘텐츠수출대책회의에서도 중동 관련 기업별 맞춤형 정보 제공 필요성이 제기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게임과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 역시 주요 협업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