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에프, 스포츠웨어 시장 도전장...'K패션 세계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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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에프가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인수한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MLB와 함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11일 에프앤에프는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 후 약 1년 간 준비기간을 거쳐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50년 역사를 가진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테니스에 패션을 입힌 최초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에프앤에프가 새롭게 선보이는 세르지오 타키니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일상 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두 라인으로 출시했다. 테니스 의류 디자인을 재해석한 온코트 라인과 일상을 아우르는 오프코트 라인으로 구성했다.

에프앤에프가 스포츠웨어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는데 주목하면서다. 스포츠웨어 시장은 농구, 축구, 러닝 등 퍼포먼스 중심에서 요가, 골프, 테니스 등 라이프 스타일로 무게 추가 이동하고 있다.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고 즐기는 이들이 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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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에프는 MLB와 세르지오 타키니를 내세워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 대표 브랜드인 MLB는 작년 해외 시장에서 소비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패션 기업 중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은 최초 사례다. MLB는 2018년 홍콩, 대만, 마카오 및 태국 진출을 시작해 베트남, 싱가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까지 시장을 넓혀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올해는 MLB 진출국을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한다.

새 브랜드인 세르지오 타키니는 현재 사업을 전개 중인 미국과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며 리론칭을 알린다. 국내에서는 이달 중순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고 주요 백화점과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에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소비자 개개인이 스포츠를 즐기고 공감하며 뉴미디어를 지배하면서 스포츠웨어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라며 “뉴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패션 시스템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육성시켜 온 에프앤에프는 세르지오 타키니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