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반년 만에 해외직구 56%↑...큐텐 인수 시너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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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직구 거래액 증가 설명 자료

티몬의 해외 직구 거래액이 반년 만에 55.9% 성장했다. 큐텐 인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가 가격·물류 경쟁력을 제고, 국내 직구족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티몬은 해외 직구 거래액이 반년 만에 56% 성장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월 티몬 해외 직구 거래액은 큐텐 인수 이전인 지난해 9월 대비 55.9% 급증했다. 가전·디지털 카테고리가 143% 성장하며 가장 높은 구매액을 기록했다. 식품·건강식품 카테고리는 패션을 제치고 2위로 올랐다. 출산·유아동 카테고리도 6개월 새 94% 상승하며 성장세에 기여했다.

디지털 카테고리 성장세는 남성 고객층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개월 사이 남성 고객의 가전·디지털 직구 규모는 3배 늘었으며, 전체 해외직구 거래액 또한 2배 증가했다. 남성 고객 직구 거래액 비중은 60% 수준으로 여성 고객을 추월했다.

티몬은 직구 거래액 성장세의 배경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을 꼽았다. 티몬 직구 상품은 큐텐 해외 셀러가 직접 상품을 등록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기존 직구 상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또 11개국 19개 거점에 걸친 큐익스프레스 글로벌 물류 기반으로 배송 기간을 사흘 이상 단축한 점도 주효했다.

해외 산지와 직접 연계한 기획 상품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티멍패드'는 티몬이 상품을 기획해서 해외 생산자에게 직접 발주한 상품이다. 큐익스프레스와 협업, 유통 단계를 단축하며 가격 또한 20% 이상 낮췄다. 그 결과 오픈 첫날 초도 물량 70% 이상을 판매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티몬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경 없는 커머스 네트워크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지와 직접 연계한 글로벌 소비자직접거래(D2C) 상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큐텐을 중심으로 한 국내 e커머스 간 시너지 창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에 이어 올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연이어 인수했다. 각 사의 장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극대화해서 해외직구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긴다는 구상이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