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중기에 5년간 6750억 투입…원전 강소기업 150개 육성

정부가 원전 분야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675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까지 매출·인력 감소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단기 지원을 실시해 탈원전 이전 수준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2027년까지는 원전 강소기업 150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원전 중소기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 전후로 예상되는 국내 신규원전 건설 시점에 맞춰 원전 관련 분야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우선 2027년까지 원전 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한다. 중소기업 자생력 제고와 국산화,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집중 투입한다.

전용 펀드도 만든다. 시중은행이 약 250억원을 출자해 '원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펀드'를 내년 중으로 조성한다. 또 내년 중 시중은행과 협력해 R&D 참여기업 전용 융자 상품을 2000억원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매년 500억원 규모로 원전 중소기업 대상 정책자금을 총 2500억원, 기술보증도 500억원을 지원한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원전 강소기업도 집중 발굴·육성한다. 10대 분야를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선정해 다자간 협업 방식 R&D 지원, 민간투자 연계 등 전용사업을 마련한다. 원전 중소기업과 IT기업, 수요기업과 대학 등이 공동개발하는 30억~40억원대 R&D 지원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대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포함되는 품목은 △원전 패키지 공급자 설계 표준화용 데이터베이스(DB) 기반 설계 플랫폼 △원전기기 협소공간 특수용접 로봇 및 자동화 기술 △AI기반 원전 정비 용접 고도화 및 훈련 플랫폼 △원전 증기발생기 전열관 영구관막음 및 스테빌라이징 기술 △발전소 보호계통 유지보수 시험반 PC 노드박스 국산화 △방사선 작업환경 관리용 엣지 디바이스 기반 표준 플랫폼 등이다.

분야별로 기술개발 방향도 수립했다. 설계분야에서는 내진 성능 향상 등 설계 안전성을 강화한다. 제작·건설분야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공정을 효율화하고, 고기능 소재·부품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예측·진단할 수 있는 안전성 강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해체 분야는 상용원전 해체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분야 창업·벤처기업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우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2016년 이후 신규원전 건설이 없어 중소기업이 일감절벽에 직면하고 매출과 인력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위축이 있었다”면서 “국내외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에 원전 생태계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 자생력을 조속히 회복하고 중장기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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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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