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2일(현지시간) 오후 강력폭약인 TNT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심 내 카페 폭발 사고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카페 건물은 유리가 모두 부서지는 등 크게 파손됐다.
구조당국은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로 잘 알려진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라고 확인했다.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는 실제 이름이 막심 포민이며, 러시아군이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 56만명의 독자를 가진 블로거로, 러시아군이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는 타타르스키가 이날 카페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으며 한 여성이 그에게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보도하면서 폭발물이 조각상에 숨겨져 있던 것으로 추측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200g 이상의 TNT가 터지면서 사고가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타타르스키의 사망을 사고사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표적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인물이 러시아 본토에서 암살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지난해 8월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자인 알렉산드로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로 숨진 바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해당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목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거듭 부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