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풍력보급 연평균 15% 성장…韓은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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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풍력발전 신규 보급량 <자료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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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세계 풍력발전 보급량이 연평균 1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미국·유럽을 위주로 보급량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보급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보급 물량이 뒤처지고 있어 정책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세계 풍력 보고서 2023'(Global Wind Report 2023)를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세계 풍력발전이 682GW 신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세계에 설치된 풍력발전이 906GW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027년에는 누적 1588GW 풍력발전이 세계에 보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평균으로는 향후 5년간 15%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GWEC는 세계 풍력발전 보급량이 해가 지날수록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신규 설치량은 115GW, 2024년 125GW, 2025년 135GW, 2026년 150GW, 2027년 157GW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계 누적 풍력발전 설치량은 1000GW를 돌파할 전망이다.

GWEC는 세계 풍력발전 설치량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유럽에서 강력한 보조 정책을 벌이면서 세계 풍력발전 보급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새 전기 소비량의 80%는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풍력발전이 다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 신규 풍력보급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지원이 강화된 점이 보급 확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외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 지원 제도가 있다.

특히 중국을 위주로 세계 풍력발전 보급량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로 보급된 육상풍력발전은 68.8GW로 이 중 중국이 47%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이 신규 육상풍력발전 설치량의 13%, 브라질이 6%, 스웨덴·핀란드가 각각 4%, 독일·인도가 각각 3%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규로 보급된 해상풍력발전은 8.8GW로 중국이 58%로 보급량 중 절반 넘게 점유했다. 이어 영국이 13%, 대만 13%, 프랑스 5%, 네덜란드 4%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풍력발전 보급은 최근 2년째 정체됐다. GWEC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과 지난해에 육상풍력만 160㎿를 보급했다. 해상풍력은 신규 보급이 없었다. 아태 지역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보급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아태 지역 중 중국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6만3249㎿를 보급했다. 이어 베트남이 3496㎿, 대만 1284㎿, 일본 444㎿를 신규로 설치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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