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이 전라북도를 방산 허브로 만들어 K-방산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청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 aT센터에서 열린 'K-방산, 안보전략 및 산업화 포럼' 출범식 기조연설에서 “새만금 등 전북은 풍부한 연구 및 산업용지를 갖췄고, 이는 모범적 방산 연구개발(R&D) 및 생산 최적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K-방산, 안보전략 및 산업화 포럼은 새만금을 연계한 신방위 산업을 발굴해 전북을 대한민국 방위산업 허브 중심지로 조성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관련 전략을 제시하고 산학연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전라북도와 전북테크노파크가 각각 주최, 주관했다. 강 전 청장은 포럼 출범에 깊이 관여해왔다.
강 전 청장은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방산은 지난 50년간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개발하고, 무기 체계화한 방산업계 종사자들의 피, 땀, 눈물로 성장했다”면서 “이번 포럼은 K-방산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청장은 K-방산 발전 전략으로 △국방 R&D 전략적 활용 △학문적 기반 강화 및 가치체계 정립을 꼽았다.
그는 “국방 R&D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신기술·신소재 및 게임체인저 기술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전에는 시간과 비용, 시행착오를 줄이는 2등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방산이 1등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학부-대학원-취업-재교육 등 인재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일류 방산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이 잇따랐다. 곽승환 GQT 대표는 '양자기술 동향과 새만금 활용방안' 발표에서 “양자기술은 차세대 방위 산업의 핵심 기술”이라면서 “전북이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접근성을 개선해 입주 기업을 파격 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원 군산대 교수는 '탄소섬유 개발 동향 및 방산 활용 방안' 발표에서 “방산에 활용되는 탄소섬유는 대표적으로 T·M 계열이 있는데, 전북대와 군산대가 각각 M계열 탄소섬유 특화 연구실과 T-1000급 우주방산용 탄소복합재 개발 과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북은 우주방산 전문연구원을 중심으로 (탄소섬유 관련) 방산 클러스트 조성과 방위산업 활성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도가 타 지자체와 중복되지 않게 (방산업) 특장점을 살리고, 보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면서 “포럼이 방위산업 육성 전략과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K-방산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