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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복귀를 선언한 이후 셀트리온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모처럼 큰 폭으로 오르며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올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램시마SC 미국 신약 허가 같은 굵직한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침체됐던 '셀트리온 삼형제' 주가에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15만8600원으로 복귀 발표 전날인 2일 종가 14만3700원과 비교해 10.3%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복귀 발표 직전 5만7700원에서 현재 6만4600원으로 11.9%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6만5300원에서 현재 9만1900원으로 40.7%나 뛰었다.

서 명예회장 은퇴 이후 셀트리온 3사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셀트리온 주가는 서 명예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2020년 12월 말 35만9000원 수준에서 15만원대로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한때 50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도 2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23만원대에서 6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서 4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했고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커졌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서 명예회장 복귀 소식이다.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보다 4.8% 오른 15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전일보다 각각 7.05%, 15.58% 올랐다. 이후 3사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주가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 명예회장은 미국 시장 공략,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 3사 합병 등 모든 주요 경영 현안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기라 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강한 리더십의 복귀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서 명예회장 경영 복귀는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황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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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에 부착된 CI.

실제 서 명예회장 앞에 놓인 과제가 적지 않다. 셀트리온은 오는 5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연말에는 램시마SC의 FDA 신약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제품들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5개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도 과제다.


셀트리온 상장 3사의 올해 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27일 기준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9011억원보다 1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한 달 전 3198억원에서 2635억원으로 17.6% 낮아졌다. 이익 전망치가 줄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 회장 경영 행보가 셀트리온그룹주 주가 향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