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은 해외 시험기관과 양해각서(MOU) 교환 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시험성적서를 발행한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수출국 규제와 바이어 요구 품질 기준을 직접 확인할 필요 없이 KATRI를 통해 대응하는 한편 필요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KATRI는 국내 기업들의 미주, 유럽, 일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최초의 안전규격 개발 기관이자 시험인증기관 UL 및 일본 섬유 분야 3대 공인 시험인증기관 중 하나인 QTEC(일본섬유제품품질기술센터)와 손을 잡았다.
이외에도 여러 글로벌 유수 시험기관들과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 상호 규제인증 관련 동향과 시험법 기술을 교류하면서 우리나라 섬유패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기후 변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이후 세계 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수입 제품에 대한 법적 규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친환경 품질 기준의 벽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ATRI는 국내에서 개발한 친환경 신제품들이 해외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시험법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재생폴리에스터 섬유감별 확인 자체시험법(KATRI TM-001)'을 개발했다. 재생 페트(PET) 소재 감별 인증 절차를 마련해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 검증을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국내 원사 제조 업체인 효성티앤씨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또 해양 오염 주범으로 떠오른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 배출 평가 시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ISO 표준 제정 단계다. KATRI는 해당 국제 표준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배출 저감 평가기술을 개발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로 시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KATRI는 생분해도 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물 생태 독성시험을 통한 토양 생태계의 안정성 평가를 진행하면서 한층 다양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ATRI 관계자는 “다양한 친환경 시험 방법을 국가 기관, 글로벌 시험기관, 수요 기업 등과 소통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표준으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시험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섬유패션 시험인증기관인 KATRI는 오랜 시간 축적된 소재 분석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 산업 분야 시험분석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확보한 환경·바이오 역량을 인정받아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환경측정기기 검사기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화장품 및 의약외품 시험기관으로 각각 지정받았다.
KATRI는 오는 12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KATRI 오송 신사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 삼아 중부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KATRI 관계자는 “(KATRI가)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는 시험인증기관으로 발돋움해야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선두권 시험인증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