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안현준 포블 대표 “코인거래 다음 먹거리는 '포블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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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준 포블게이트 대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가상자산거래소 포블게이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사업본부장을 역임해 온 안현준 신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개발자 출신인 안 대표는 취임 직후 2019년 7월 창립 이후 유지해왔던 '포블게이트' 대신 '포블'이라는 새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달며 혁신을 예고했다. 국내 코인거래소 중 최초로 오픈 AI의 '챗GPT'를 사내 업무에 도입했다. 전 직원이 신기술을 체험하고 업무에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국내 코인거래소 가운데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에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너스자산운용,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엑스트림웍스, 블록와이스레이팅스를 STO 사업 파트너사로 맞아 체계적으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과도 협의를 긴밀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STO 발행과 유통을 맡을 신규 파트너사 발표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싱가포르는 2년 전부터 STO를 도입했지만 한정된 투자자들만 유입되다 보니 흥행요소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반면에 한국은 민간에서 STO에 반응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STO 사업이 실질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미술품·부동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업 아이템 개발(상품 개발) △프라이빗 블록체인 개발 △증권사를 통한 자금 유치 △해외 수출 가능성 검토 △STO를 담보로 한 유동화 상품 개발 등 5개 이상 사이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STO 사업 파트너 역시 5개 영역에 걸쳐 확보해야 하고, 블록체인 메인넷을 구축하거나 유틸리티토큰을 발행하는 역할은 포블이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 거래 이후의 시장을 준비해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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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

-포블게이트의 신임 수장에 대해 업계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포블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고 취임 이후 포블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가.

▲포블게이트 설립부터 지금까지 사업본부장으로 역임했으며 올 초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사업본부장 시절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컨설팅, 투자 및 어드바이징 영역을 담당했다. 이제는 대표로서 기존 영역을 넘어 포블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최근 진행한 리브랜딩이 변화의 시작이다. 기대해도 좋다.

-브랜딩을 포블게이트에서 '포블'로 변경한 것 역시 큰 결단으로 평가된다. 수년간 쌓아온 포블게이트라는 브랜드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명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있나.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커스터디, 토큰증권 등 블록체인이 접목된 기술이 법적 규제 아래 미래 금융시장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블(FOBL) 즉, '포 블록체인(For Blockchain)'이라는 메인 슬로건을 기조로 내세워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수년간 쌓아온 기존의 친근하고 긍정적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되, 다양한 서비스 접목에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렉시블 아이덴티티(Flexible Identity)를 추구하고자 한다. 앞으로 '포블거래소' '포블랩스' '포블NFT' '포블ST' 등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포블 핵심사업은 거래소공개(IEO)였다. 최근 IEO가 뜸한데 현재 회사 매출 비중은 어떤가.

▲IEO 사업은 여전히 포블이 가장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새 정부의 IEO 및 ICO 추진 정책을 기대하며 해외 동향을 살피고 있다. 글로벌 IEO 시장 규모를 봤을 때 국내시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며, 정책상 IEO가 허용이 된다면 폭발적 유입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블은 IEO 플랫폼을 포함,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신사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점 사업으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팅을 꼽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블록체인 분야를 눈여겨 보는가.

▲최근 챗GPT를 필두로 AI 이슈가 굉장히 뜨겁다. 바이낸스의 '바이카소(Bicasso)' 등 AI와 NFT 연계 프로젝트도 있고, 블록체인 영역에서도 AI를 비롯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거래소와 다르게 국내거래소는 유망 프로젝트 상장 시점이 상당히 늦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포블은 이런 부분을 개선해 유망 프로젝트의 빠른 선별로 이른 시점에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어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

-코인거래소 최대 관심사는 '은행 실명계좌 계약을 누가 먼저 받아내는가'다. 포블 현황은 어떤지.

▲실명계좌 확보는 모든 코인마켓거래소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은행명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복수의 은행과 지속 논의 중이다. 서로가 원하는 방향을 확인하고 있으니 머지 않은 시점에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

-코인거래소 실명계좌 규제가 현 시장 상황과 맞지 않다는 비판도 많다. 스몰라이선스 제도 도입이나 증권사 실명계좌 발급 등 다양한 대안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현재 코인마켓 거래소는 당국에서 요청하는 가이드를 모두 성실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가상자산 거래 중 97%가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현실속에서 다수의 코인마켓 거래소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대로 해외거래소들은 제재를 받지 않는 영업을 통해 국내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수수료 이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한 선물트레이딩 또한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다수 국내 유저들은 원화거래가 불가한 코인마켓 거래소로의 유입 대신 해외 거래소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금법을 통해 무분별하게 생겨난 거래소 중 현재 27개만이 라이선스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 당국에서 정해준 가이드를 오랜기간동안 잘 지켜준 만큼 독과점 형태 거래소 사업 이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조금 완화해준다면 더욱 시장의 발전에 힘쓰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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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블은 STO 부문에서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STO 산업에 대한 견해와 포블의 전략이 있다면.

▲법제화 전까지 과도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국에서 타 국가보다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시장인만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통 금융권이 다뤄보지 않았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자산 증권화가 가능해졌다. 그 어떤 시장보다 매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블은 토큰증권 시대의 도래와 해당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선제 진입을 우선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험한 액셀러레이팅 경력과 다양한 사업 분야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업 성장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STO를 통해 유동화 가능한 투자 상품 중에 가장 눈여겨 보는 분야가 있다면.

▲특별히 특정 영역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오히려 앞으로 모든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는 세상이 오리라 믿는다. 마치 1980년대 서울 강남이 본격 개발되면서 이 지역으로 모든 자금이 집중됐던 시기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주식시장이 24시간 무중단으로 작동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100원 단위로 쪼개서 살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여의도에 있는 유명 빌딩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매매 시장이 작동할 수 있다. 게임 프로젝트를 포함해 형태가 없는 자산에 대해서도 권리화가 가능할 것이다. 시장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이 탄생할 것이다.

-가상자산 업권법의 국회 통과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업자들이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음에도 다른 현안에 계속 밀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국내 투자자는 약 13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투자를 위해 거래소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법안은 다른 현안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와 우선 논의한다.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배제되고 있다.

지난 1월 코인마켓 거래소 10개사가 모여 대표 협의체(VXA)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당국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참여할 의지가 있다. VXA는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제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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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준 포블게이트 대표는

동국대에서 핀테크블록체인융합산업 최고위 과정, 포스텍에서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학부에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다양한 IT 회사에서 개발 경험을 쌓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근무했고, 2017년 투자 및 자문 전문기업 비알파트너스의 영업이사로 일하며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컨설팅했다. 2019년 포블게이트 설립 때부터 올 초까지 사업본부장으로 역임했다. 현재 포블게이트 대표이사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이 주력인 젤리스페이스의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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