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쟁점 법안인 양곡관리법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무매입 조항이 있는 탓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의무매입 조항이 있는 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7일 민주당이 직회부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표결을 직권으로 연기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도 “여야가 이견을 좁혀 합의로 통과시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의 요청에 따라 이에 대해 점검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의무매입 조항'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우리는 숫자가 적다. 자제와 관용을 베풀 힘이 없다”며 “민주당에서 조금 더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국회의장 중재안을 수용한 만큼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됐기에 이번 3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취재진에 “국회의장이 이미 국민 앞에서 23일 본회의 처리를 공언했다. 처리 시점은 불변”이라며 “(우리가) 국회의장의 의견을 대폭 수용해서 수정안을 제출하려고 준비했다. 의장이 처리를 안 해서 제출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계속 양보하고 여당은 여전히 대통령 거부권만 믿고 가겠다고 하면 대화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린 이미 의장 중재안을 대폭 받았다. 이제는 정부여당이 답할 차례다. 그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