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유럽비즈니스센터, K-콘텐츠 수출 에이전시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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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한국콘텐츠진흥원 유럽비즈니스센터장이 한국 드라마 지식재산(IP)으로 알려진 웹툰의 프랑스 현지 출판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옥 등 K-웹툰 7~8편이 책으로 출판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유럽비즈니스센터가 K-콘텐츠 수출 에이전시로 거듭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 각국 봉쇄와 까다로운 입국절차로 출장이 불가능했던 시기 구상한 '라운지'를 본격 가동한다.

프랑스 파리 소재 유럽센터가 현지 지사가 없는 한국 콘텐츠 기업을 대신해 유럽 각국 콘텐츠 마켓이나 관련 행사에 참가, 상담부스를 열고 콘텐츠 소개·피칭을 대신해 주고 있다. K-콘텐츠 지식재산(IP)과 유럽시장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유성훈 콘진원 해외비즈니스센터장은 “2021년 '오징어게임'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프랑스 등 유럽인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현지 K-콘텐츠 수요에 대응해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 있는 K-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소개, 소비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밉티비(MIPTV),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K-코믹스 등에 한국공동관으로 참여해 K-콘텐츠 홍보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프랑스 릴에서 개최되는 드라마 마켓 '시리즈 매니아'가 시작이다. CJ ENM은 직접 참여하고 국내 주요 방송사 콘텐츠 홍보를 콘진원이 담당한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 소비되는 아시아 콘텐츠는 장기간 일본 대중문화 중심이었다. 일본 망가의 경우 프랑스 전체 출판 시장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와 구매력이 높다. 애니메이션, 닌텐도 등 콘솔 게임 타이틀과 함께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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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한국콘텐츠진흥원 유럽비즈니스센터장이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코리아센터 내 콘진원 유럽비즈니스센터 회의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은 한국 캐릭터 상품들.

유 센터장은 “프랑스인 다수는 과거 일본 문화가 곧 아시아 문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고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이 압도적으로 소비됐다”면서 “프랑스 기업이 주최하는 유럽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행사에 '재팬 엑스포'라는 이름을 붙여 20년 이상 개최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에는 K-콘텐츠 역동성과 확장성에 주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재팬 엑스포를 현재 부대행사 '어메이징 페스티벌'로 범아시아권 문화 행사로 확대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재팬 엑스포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우리나라 입장을 고려한 검토다.

유럽 내 아시아 콘텐츠 수요 균열은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로 대표되는 K-팝 인기로 시작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기념촬영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블랙핑크의 현지 공연 티켓 암표는 최대 800유로 선에 거래될 정도다. K-팝은 이미 유럽 시장 내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K-드라마도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지옥' '갯마을 차차차' '환혼' '더 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는 프랑스 주간 넷플릭스 톱10 순위에 매주 랭크됐다. 드라마 원작 웹툰 지식재산(IP)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출판사는 웹툰을 책으로 펴냈다. 콘진원은 음악·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장르를 알리는 데 집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은 하반기 영국과 독일에 비즈니스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유럽 내 K-콘텐츠 수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리(프랑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