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기투자 시장은 금융권과 대기업, 벤처캐피털(VC) 등 굵직한 모회사를 둔 액셀러레이터가 주도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임팩트투자에 강점을 지닌 액셀러레이터 역시 지난해 두각을 나타냈다.
인포뱅크는 꾸준히 초기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일반법인으로서는 비교적 초창기에 팁스 운영사로 선정돼 영역과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아이엑셀이라는 내부 독립사업부서에서 초기투자를 지원한다. 지난해 총 5개 개인투자조합과 2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며 50개 기업을 발굴·투자했다. 메시징 분야에서 상장한 1세대 코스닥 기업인 만큼 폭넓은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벤처투자업계 강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자회사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했음에도 총 42개 기업에 투자했다. 액셀러레이터 업계 최대 규모인 150억원 상당의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를 통해 초기기업을 발굴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10년 넘게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성장시킨 백여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슈미트도 32개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투자규모와 투자기업 수가 모두 급증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연계한 후속투자를 주요 투자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3번째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며 투자 규모를 더욱 불려가는 분위기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 62개 초기기업에 투자했다. VC와 액셀러레이터를 겸업하는 만큼 모든 투자가 액셀러레이터 의무투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총 45건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투자의 약 절반 이상이다. 창업 3~7년의 중기기업에도 31건을 투자했다. 주력 분야는 ICT서비스다.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이밖에 호반그룹 플랜에이치벤처스, 한세예스24홀딩스 한세예스24파트너스, 충청권 에너지 공급기업 JB를 모회사로 둔 JB벤처스 등이 최근 2~3년간 빠르게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든든한 모기업이 있는 액셀러레이터가 빠르게 투자 영역을 불리는 것은 연계투자와 전략투자(SI) 모두에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장 단계에 주로 투자하는 VC에 비해 초창기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기업을 통한 판로 창출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어서다.
ESG에 집중하는 액셀러레이터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ESG가 주목받는 만큼 출자자 관심이 쏠리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풍벤처스는 국내 최초 임팩트 투자사로 꼽힌다. 지난해 총 45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금액도 약 72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총 119개사에 160억원을 누적투자했다. 젠더 중심 투자에 집중하는 만큼 투자기업 가운데 여성창업자 비중도 33%에 이른다.
엠와이소셜컴퍼니는 2011년부터 꾸준히 임팩트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8년 등록 이후 총 89개사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28개 기업을 발굴했다. 지난해에는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첫 ESG펀드인 '성동ESG임팩트펀드' 운용사에 선정되며 ESG 분야 초기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