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리브스메드, 뮤직카우 등 초기부터 투자한 예비 유니콘기업이 내년, 내후년 계속해 상장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5년 이후 운용자산(AUM) 규모를 2조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와 LG전선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 후신이다. 설립 이후 27년간 540개 기업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에 초기부터 투자해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내며 10배 이상 수익을 기록했다. 현재 운용 중인 자산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다.
박 대표는 “무신사 등 주요 투자기업 회수기간이 도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간에 들어왔다는 점이 LB인베스트먼트 최대 강점”이라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용사(GP) 출자 비중을 향후 5년내 1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000억~2000억원 규모 대형펀드 결성이 이어지는 만큼 출자 비중을 높여 지분법 이익과 성과보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탁월한 중대형 펀드 운용 능력을 기반으로 최근 3년간 성과보수 약 384억원을 창출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올해와 내년 청산을 앞둔 벤처펀드 가운데 3개에서 이미 성과보수가 나오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매출 493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억원, 75억원을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증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올해와 내년 청산을 앞둔 펀드에 담긴 우량 기업 주식도 올해 시장 상황을 살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영역과 지역도 확대한다. 비상장 벤처투자 시장에서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투자와 경영권 인수 목적 투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앞서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센코에 250억원, 케이옥션에 295억원을 각각 상장 이후 투자했다.
올해 중으로 싱가포르에도 현지사무소를 설립해, 해외 우량 포트폴리오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VC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바 있다. 중국 진출 이후 총 23개사에 1152억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초기투자부터 상장 이후까지 성장을 함께하는 진정한 VC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진정한 글로벌 벤처투자 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B인베스트먼트 공모 주식수는 총 461만8047주다. 공모 희망가는 4400~51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03억~236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0~2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