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콘텐츠 커머스' 조직 강화…젊은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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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푸드 웹예능 맛나면먹으리

홈쇼핑 업계가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기존 방송 인프라를 활용, 예능형 콘텐츠도 직접 제작한다. 유통업과 콘텐츠 융합을 통해 주 고객인 4060세대를 넘어 젊은 세대까지 신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기존 미디어부문을 콘텐츠부문으로 개편하고 산하 콘텐츠팀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조직과 인력 재정비, 콘텐츠 커머스 영역 확대를 꾀한다. 지난달에는 예능 콘텐츠 전용 유튜브 채널인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했다. 자체 제작한 신규 콘텐츠를 통해 젊은 고객의 유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판매와 예능을 결합한 쇼트폼 콘텐츠를 앞세워 론칭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자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인 '쇼라' 조직을 키운다. 최근 쇼라 전담 상품기획자(MD)를 모집하고, MZ세대가 주축이 된 쇼라 기획팀도 별도로 꾸렸다. 이들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하고, 상품·프로그램 차별화를 위한 이색 연출을 담당한다.

홈쇼핑사가 주력하는 콘텐츠 커머스는 상품 판매에만 특화한 기존 '목적형 쇼핑' 모델이 아니라 소비자가 콘텐츠에 빠져들며 자연스럽게 구매로 연결되는 '발견형 쇼핑' 모델이다. 성장세가 꺾인 TV홈쇼핑 방송과 달리 모바일 중심 콘텐츠 커머스는 변화된 미디어 소비 패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재미 요소를 더한 예능형 콘텐츠는 MZ세대 공략에 최적화됐다. 이미 e커머스에 익숙한 2030세대를 홈쇼핑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콘텐츠를 모객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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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브티나는 생활 방송 화면

가시적 성과도 냈다. CJ온스타일이 지난해 선보인 콘텐츠 커머스 '브티나는 생활'은 1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157억원, 페이지뷰(PV) 270만을 달성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회사 측은 “상품 전문성을 부각하는 콘텐츠와 홈쇼핑 유통 역량이 집약된 커머스가 조화되며 TV홈쇼핑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예능 콘텐츠 '파하하'와 '랜선뷰티'에서 소개된 상품 주문금액이 5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은 커머스에 특화한 인플루언서가 직접 출연한 웹예능 방송의 경우 관련 상품 매출이 3배, 동시 접속자는 평균 대비 40% 이상 높았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앞으로 푸드·음악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이와 연계된 상품 판매로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