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비금융CB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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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전문개인신용평가사(비금융CB)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1년 12월 국내 비금융CB 1호 사업자 등장 이후 1년여 만이다.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고객 신용평가에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비금융CB에 나서게 됐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금융위원회에 비금융CB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허가 인가 후 본인가 신청·승인까지 완료하면 1호 사업자인 크레파스솔루션에 이어 2호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토스도 CB 전문법인 토스신용데이터의 출범과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통신3사의 합작법인도 예비인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비금융CB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금융CB는 금융 거래에 대한 개인신용정보를 제외한 비금융 정보 중심으로 개인신용을 전문적으로 평가한다. 통신·유통 등 다양한 비금융 분야 데이터를 활용, 새로운 시각에서 개인신용을 측정하는 대안신용평가가 가능해진다.

대안신용평가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주부, 신용점수가 낮아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는 중저신용자를 새롭게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2호 사업자 인가를 목표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자체 개발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지난해 12월부터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10명 가운데 1명을 추가 선별,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도서구매, 자동이체정보, 유통정보 등을 대안 데이터로 활용한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 휴대폰 소액결제 실적, 자동이체 실패 유무, 유통사 멤버십과 구매 실적 등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을 다각도 평가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용해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공급액이 월평균 약 160억원 증가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사회 초년생 등 낮은 연령대에서 특히 변별력이 높았다. 25세 미만은 기존 CB사 신용점수 대비 약 30% 이상의 변별력 차이를 보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