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한·EU 협력으로 핵융합 핵심기술 확보 추진

Photo Image
유럽연합 ITER 전담조직인 F4E의 Jean-Marc Filhol 단장(왼쪽)과 정기정 우리나라 ITER 한국사업단 단장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원장 유석재)은 국제핵융합 실험로(ITER)에 설치될 증식블랑켓 시험모듈(TBM)의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한-EU TBM 공동개발 파트너십 약정'을 1일(현지 시간) ITER 국제기구(프랑스 카다라쉬)에서 체결했다.

핵융합로 내벽을 둘러싸는 증식블랑켓은 핵융합 연료인 삼중수소 증식과 열에너지 변환 및 추출, 방사선 차폐와 같은 3대 기능을 수행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를 위해 ITER 참여국들은 증식블랑켓 기능 및 효과를 ITER에서 미리 평가·검증해 볼 수 있도록 시험 모듈 형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TBM은 협상에 의해 참여국 별로 분담된 다른 ITER 조달 품목과 달리 별도 TBM 프로그램으로 ITER 국제기구와 TBM 참여회원국 간 개별적인 약정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제작과 조달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ITER TBM 프로그램에 정식 참여해 TBM 제작 및 조달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해왔으며, 증식블랑켓 핵심 원천기술의 전략적 확보를 위해 한국 주도하에 EU와 공동개발을 확정했다.

우리나라와 EU는 약정 체결을 바탕으로 ITER 운영 단계별 특성에 맞는 TBM 설계, 제작 및 시험을 통해 핵융합 연료 증식 및 열에너지 추출 등 핵심 기능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ITER 핵융합 환경에서 증식블랑켓 기능 및 종합적인 효과에 대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핵융합 실증로 증식블랑켓 적용 및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TBM 설계·안전 해석 기술 개발과 검증, 그리고 실증로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인허가 기술 및 경험을 선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EU TBM 공동개발 파트너십 약정에 따라 양국은 ITER 사업 법적 체계 아래 TBM 공동개발을 추진하며, 주도국은 한국이 된다. 협력 기간은 20년으로 협상에 의해 연장 가능하며, 운영위원회와 사업위원회를 통해 추진 내용이 관리·감독 될 예정이다.

정기정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장은 “증식블랑켓은 핵융합 실증 기술 중에서도 가장 핵심 분야로 꼽히는 만큼, ITER 장치에서 시험모듈을 평가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며 “EU와 전략적인 협력 하에 진행되는 ITER TBM 공동개발을 통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EU TBM 공동개발 파트너십 약정이 체결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ITER 국제기구와 후속으로 '한-EU-ITER TBM 약정'을 체결하게 될 예정이며, 본격 공동개발 추진을 위해 제1차 운영위원회 및 사업위원회를 4월 사업 주도국인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