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계산업 소폭 감소 전망...지난해에는 침체 불구 3.9% 생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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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2023년 전망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은 2023년 국내 기계산업이 대내외 여건 악화로 소폭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계산업 생산 및 수출액이 전년 대비 2%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계수주액 및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 제조업 분야 경기동향 지수) 하락세, 대내외 경기 침체 지속 등 부정 요인과 재고 순환 지수 중립-회복 국면 조짐, 수출 기저효과 등 긍정 요인을 종합 고려한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기계연이 2월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111호 '기계산업 2022년 성과와 2023년 전망'에 담았다.

2022년 기계산업은 금리인상, 고물가 등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러·우 전쟁 장기화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3.9% 증가한 112조 원, 수출은 소폭(0.3%) 감소한 605억 달러, 수입은 3.3% 감소한 55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한국 기계산업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며 2022년부터 공작기계 내수 수주액 감소, 반도체 장비 시장 정체, 대중국 규제로 인한 중국 수출 감소 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 유럽 에너지 리스크 둔화, 내수 증가로 긍정 요인도 공존한다. 특히, 올해 경제 활성을 유도하는 설비투자 및 신산업 육성 정부 정책이 기계산업 정체 국면 해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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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 세부 업종별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기상도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는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 투자 감소 현실화와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전년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설기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으며, 최근 튀르키예 지진, 러·우 전쟁 재건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가 다소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공작기계 분야는 2022년 공작기계 수주 누계액이 작년 대비 8.3%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9%의 수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기계산업 내수 수주액 감소로 인한 정체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방산업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 기대도 공존해 2023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는 2022년 대 중국 수출 41.7% 감소를 포함해 전체 수출이 32.8% 감소했으며, 중국 LCD 패널 업계 투자 대폭 감소로 장비 시장도 침체됐다. 다만, 차세대 OLED 장비 투자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은 긍정요인으로 분석됐다.

플랜트 분야는 중동지역 대형 프로젝트가 축소되면서 전년 대비 수주액이 10.6% 감소했지만 유럽 발 에너지 위기로 인한 LNG 수요 증가로 2023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 분야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출액을 달성했으며 튀르키예 지진,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한 재건 수요가 2023년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증가도 예상된다.

기계연에 따르면 국회, 한국개발연구원 등 주요기관들은 대외여건 불확실성 확대와 반도체 업계의 침체가 예상되나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설비 투자 수요 확대로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금리 인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 대외 여건 개선 등이 이루어진다면 기계산업의 경기 개선도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길형배 기계연 기계기술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2023년 기계산업은 대 중국 수출 감소, 중국 경제성장 정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급과잉 및 투자 축소로 인한 부정요인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금리 인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 설비투자 등 대외적 여건 개선 기대 등의 긍정요인이 상존해 글로벌 경기 완화가 예상되는 2023년 3분기 이후 기계산업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