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황우석 사태'로 17년째 방치된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내 유휴지에 '바이오헬스 전략거점' 조성을 추진한다.
이 부지는 광교테크노밸리 내 마지막 남은 유휴지로 바이오헬스 거점으로 조성되면 인근 바이오 기업들을 비롯해 경기도청과 산하기관, 대학연구시설, 종합병원 등을 잇는 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 같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자금조달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부지는 1만6529㎡규모 연구시설과 벤처 집적시설 등을 용도로, 2005년 손학규 전 경기지사 재임 당시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듬해 황우석 박사 줄기세표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도는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빈 땅으로 남아있다.
이후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재임 때인 2016년 이곳에 바이오 스타트업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관련 타당성 연구가 진행됐고, 이어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재임하던 2018년에도 부지활용방안 연구를 진행했지만, 번번히 대규모 예산이 발목을 잡아 17년째 방치돼 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최근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김현대 미래산업성장국장 등과 직접 현장을 찾아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인근에 바이오 관련 기업 200여개가 위치해 있다. 오랫동안 방치된 땅을 개발해 바이오집적 단지로 개발했으면 어떨까 한다”며 “국비나 도비로 한계가 있다면 민간 기업을 유치하는 등 TF를 구성해 방법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이 일대를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켜보자는 계획”이라며 “10년 넘게 검토해왔는데 김동연 지사 민선 8기에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안을 만들려고 한다. 바이오의 새로운 혁신 거점을 키워드로 새로운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