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혁신 스마트금융]현대카드 앱, MZ세대스럽게 진화…이용자 45%가 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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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이 새 소비층인 MZ세대를 흡수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배달이나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결제를 선호하고, 오프라인에서도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대 특성상 모든 소비와 결제가 앱 중심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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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이 썼어? 아니 지금 금리 올라서 대출금 갚으려면 아껴 써야 한다고. 이거 보고 딱 정신 차리고 술 좀 그만 먹어.”

절약을 부르는 따끔한 한마디. 바로 현대카드 앱이 회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현대카드가 최근 선보인 '소비 절약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회원이 직접 총이용금액이나 1회 이용금액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회원에게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잔소리 내용은 회원 스스로 작성한다. 메시지에 붙이는 스티커에는 위트를 더했다. '이거 보면 망한 거임' '제발 멈춰' '우냐?' 등 유머러스한 멘트를 활용해 절약 어려움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현대카드는 앱 분위기와 디자인까지 MZ스럽게 바꿨다. 현대카드는 2020년 현대카드 앱 3.0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앱 내 콘텐츠가 노출되는 방식을 '무한 스크롤링' 방식으로 변경했다.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하기만 하면 불필요한 검색 없이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트위터 같은 젊은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콘텐츠 노출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최근에는 앱에 MZ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카드 뉴스' 포맷도 디자인에 적용했다. 또 짧은 길이의 영상인 '쇼트' 형식을 앱 내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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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2021년 선보인 '연간 명세서'는 MZ 회원 성향을 고려해 디자인에 반영한 대표 사례다. 1년간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를 한판에 보여주는 방식이었던 연간명세서는 두 번째 해인 지난해 '스토리카드' 형식으로 변경됐다. 회원이 가장 많이 결제한 곳이 카페라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그림에 '혹시 카페로 출근하시나요'라는 멘트를 곁들인 카드를 제작하는 식이다.

이런 노력에 카드 앱을 사용하는 MZ세대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대카드 앱을 이용한 약 560만명 회원 가운데 20~30대 비율은 45%에 달했다. 50~60대가 2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지난해 1월 대비 12월 20~30대 사용자 역시 23% 증가해 40대 이상이 13% 늘어난 것에 비해 높은 증가를 나타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