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바이오, '후성유전체 시계'로 노화 정도 알려주는 인덱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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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진단 전문기업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후성유전체 시계를 이용해 노화 정도와 건강 관리 효과를 예측하는 'K-에이징인덱스(KAI)'를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KAI는 1만5000개 이상 한국인 생물학적 검체에서 도출한 후성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해 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이에 대응하는 생활습관 변화가 노화속도 지연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

후성유전체 시계란 게놈의 여러 다른 염색체와 유전자에서 DNA 메틸화 수준을 측정해 나이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이다. DNA 메틸화는 누적된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진행된다. 안정적인 유전자 표현형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암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거꾸로 질병 발생을 막을 수도 있다.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는 “2019년부터 유력한 후성유전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확립된 진단기술을 활용해 질병 조기진단, 치료 예후 예측, 건강상태·노화 가속 등에 대한 평가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KAI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KAI에는 405개의 노화 관련 후성유전체 바이오마커가 담겨져 있다. 이 중 341개는 이미 기존 연구를 통해 확립된 것이며, 64개는 시선바이오가 자체 발굴한 것이다.

KAI의 바이오마커는 현재의 건강 상태 지표를 말해준다. KAI가 예측한 나이가 법적 나이보다 많게 산출되면 노화 진행 속도가 빠르고, 반대로 적게 나오면 건강관리가 잘 돼 노화 진행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시선바이오는 DNA를 추출·치환·고정하는 화학물질로 바이설파이트를 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 물질을 쓰지 않는 전처리 과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대 의대와 연구협약을 맺고 후성유전체 기반 정밀의료 구축을 위한 초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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