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16명·외부 18명 후보 등록
현직-KT 출신-사외 '경쟁 구도'
16일간 경합·내달 7일 최종 후보
KT 최고경영자(CEO) 선출을 위한 공모에 총 34명이 응모했다. 내부 인사 16명과 외부인사 18명이 KT 미래 성장 비전을 놓고 16일 동안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T 차기 CEO 공모가 이뤄진 20일 낮 1시까지 총 18명의 외부인사 공모가 이뤄졌다. 내부 인사는 KT에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 이상급 인사로, 대상자 가운데 16명 후보 대부분이 거부 인사를 밝히지 않아 후보로 등록됐다.
주목할 만한 경쟁 구도로 △구현모 대표를 비롯한 현직 KT 임원 △KT 출신 외부 인사 △순수 외부인사 등 3개 후보군이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T 내부 인사 후보군에서는 세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KT 대표의 현직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를 비롯해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등 사장급 4명을 비롯해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 등 재직 임원 11명과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정기호 KT알파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홍기섭 HCN 사장 등 그룹사 임원 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KT에 오랜 기간 재직하며 내부 조직문화와 체계를 꿰뚫고 있어서 현실적인 미래 비전 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출신 외부 인사 후보군으로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진홍 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송정희 전 KT 부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임헌문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한훈 전 KT 경영기획부문장 등 11명이 지원했다. KT 출신 외부 인사는 KT 오랜 근무 경험과 동시에 외부 시각을 조화시켜 바람직한 미래 성장 비전을 찾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순수 외부 인사 후보군으로는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박종진 IHQ 부회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홍성란 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 등 7명이 공모에 응했다. 순수 외부 인사는 KT의 전면적 혁신을 위해 과감한 충격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각 후보자의 미래 비전 제시와 더불어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다. 일부 후보는 현 정부·여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중요한 강점으로 어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정부 견제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은 정당성 논란과 별개로 KT CEO 선임 절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 이사회는 오는 28일 심사 대상 후보 발표 후 외부 자문과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7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