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끝' 코로나 백신 검증 조직 절반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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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백신 검증 조직을 축소한다.

20일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인원을 절반가량으로 줄인다.

식약처는 2021년 2월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신설 후 한시 조직으로 운영해 왔는데, 최근 행정안전부 심사 등을 거쳐 존속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대신 정원은 23명(4급 1명, 연구관 8명, 연구사 14명) 중 13명(연구관 5명, 연구사 8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는 설립 이후 코로나19 백신 국가출하승인 검정을 전담해왔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 등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 제조단위(로트)별로 국가가 검정시험 결과와 제조사 제조·시험 결과를 종합 평가해 품질을 한 번 더 보증하는 제도다.

식약처는 해당과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제조 단위(로트)마다 품질을 확인하는 한편, 시험법을 확립했다. 무엇보다 통상 2~3개월 정도 걸리는 백신 국가출하승인 기간을 코로나19 백신에 한해 20일 이내로 단축했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이 이곳을 통해 빠르게 시중에 유통됐다. 이 조직 규모를 줄인다는 것은 사실상 코로나19가 백신 검정 절차를 압축할 만큼 비상사태가 아니라는 의미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국가검정 등 업무량에 따라 인원이 조정(감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을 축소해도 일감이 줄어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급격한 감소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324명이다. 일요일 기준 33주 만에 최소다. 위중증 환자 수도 197명으로 121일 만에 100명대로 내려왔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올해부터 연간 1회로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독감 접종처럼 정기적으로 받게 하는 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1월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례화할 것을 권고했다. 가을과 겨울에 변종이 유행할 것을 감안해 매해 6월 연 1회 접종하고, 노인과 면역 저하자는 연 2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