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K-콘텐츠, 경기침체 활로 찾는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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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코로나19 팬데믹, 국가 간 무역 갈등 여파로 2023년 세계는 경기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2.9%)이나 일본(1.8%)보다 낮은 수치다.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 역시 11개월 동안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예후가 심상치 않다.

반면에 뉴욕타임스 기사대로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산업은 국가 서비스산업의 주요 성장동력이다.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연평균 매출은 4.2%, 수출은 10.2% 성장했다. K-콘텐츠로 촉발된 한류 확산을 통해 국가 브랜드 제고와 연관산업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도 콘텐츠산업은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지금 특히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가 'K-콘텐츠 매력, 세계 확산'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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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콘텐츠 지원 성과

◇콘텐츠산업 지원군 '콘진원' 역할·성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총괄 진흥기관이다. 콘텐츠 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 나아가 한류 확산과 연관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콘진원은 스토리 창작, 인력 양성, 콘텐츠 제작 및 투·융자, 해외 마케팅 등 K-콘텐츠 비즈니스의 전방위 지원을 통해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 '태양의 후예'(2011년 스토리 공모·2016년 해외 진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13년 인력 양성), '오징어게임'(2020년 스튜디오 촬영),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제작 지원) 등이 콘진원이 지원한 한류 콘텐츠 대표작이다.

콘진원은 게임, 방송,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패션, 신기술융합콘텐츠의 제작과 해외 진출 지원으로 콘텐츠기업의 매출과 수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3500건 이상의 프로젝트 제작 지원으로 약 6000억원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590여건 프로젝트에 1400억원 이상의 투·융자를 지원했다. 5000건 이상의 해외 비즈 매칭으로 1조3000억원(2016~2020년) 이상 수출을 지원했다.

K-콘텐츠를 활용한 연관 소비재 수출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범부처가 참여하는 국내외 한류 마케팅 행사를 주관한다. 중소기업 유망 상품을 한류콘텐츠에 간접광고로 홍보해서 수출을 지원하는 'K-브랜드 한류 마케팅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종이 세제 '한장으로(유피엘컴퍼니)'는 tvN '월수금화목토' 방영 후 월매출 30% 증가와 베트남 수출계약 성과를, '삼부자 김(삼부자컴퍼니)'은 KBS의 '법대로 사랑하라' 방영 후 일본 수출계약 체결 등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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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중장기 경영전략(비전-전략-과제)

◇K-콘텐츠로 경기침체 돌파·활로 모색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집중 육성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해외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투자,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콘텐츠산업은 성장 가능성과 해외 경쟁력을 동시에 충족하기에 이를 더욱 확대해 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콘진원은 국정과제 'K-콘텐츠 매력, 세계 확산'을 위해 콘텐츠산업 'K-콘텐츠 혁신성장 선도'를 비전으로 하는 '2023~2027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콘텐츠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건강한 생태계를 다지는 '콘텐츠산업의 미래 성장 기반 확충'이 투트랙으로 맞물리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그럼 이 불확실성의 시기에 K-콘텐츠 혁신성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특히 주안점을 둬야 하는 핵심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융·복합 미래 인재 양성이다. 콘진원은 2023년 '신기술 융복합 아카데미' 설립을 통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과 문화콘텐츠가 연계된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둘째 지역 주도 산업생태계 조성이다. 지역의 다양한 창작 소재와 창의 인재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을 통해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콘진원은 기업육성센터, 콘텐츠코리아랩, 글로벌게임센터, 음악창작소 등 창·제작 인프라 확대를 통해 지역 창작·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민의 콘텐츠 접근성과 향유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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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중장기 경영전략(전략-과제 연계도)

셋째 기술 기반 신산업 지원이다. 콘텐츠 지식재산(IP)과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비즈니스, 소비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콘진원은 메타버스 콘텐츠와 AI, NF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기술융합콘텐츠의 제작 지원 및 사업화 촉진을 통해 신산업을 활성화하고 콘텐츠산업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한다.

넷째 스타트업 단계별 성장 지원이다. 콘텐츠 스타트업 성장단계 전 주기에 맞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갖춰 초기창업(3년 이내)에서 도약단계(3년 초과~7년)를 거쳐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 콘진원은 특히 올해 지역 스타트업의 참여 기회 확대와 가능성 있는 기업에 대한 단계별 원스톱 지원을 중점 추진한다.

다섯째 가치 중심 정책금융 활성화다. 금융기관에 콘텐츠 투·융자 추천(콘텐츠가치평가), 정책금융 재원 확보·지원(완성보증·기업보증 등), 콘텐츠기업 자금 유치 역량 제고(투자유치설명회 KNock 등) 등 콘텐츠 제작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올해는 국고지원사업과 보증사업 연계 등 좀 더 간소한 절차로 규모 있는 자금을 콘텐츠기업에 제공한다.

여섯째 K-콘텐츠 글로벌 진출 지원이다. K-콘텐츠 매력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수출지역 확장과 수출 성과 확대가 관건이다. 기존 주요 시장인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 이외에도 문화콘텐츠 강국인 미주·유럽 진출, 중동·인도·중남미 등 한류 신흥시장 개척을 목표로 한다. 콘텐츠와 소비재 등 연관산업의 동반 진출도 추진한다. 콘진원은 K-콘텐츠기업 손발 역할을 수행할 해외 비즈니스 전진기지를 대폭 확대하고, 국내기업 현지 비즈니스를 통합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침체기일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콘텐츠와 기업을 집중 지원해서 우수한 성공사례를 일구는 한편 인재, 지역, 신기술 등 K-콘텐츠 창작 기반은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혁신과 성장의 콘텐츠산업은 위기 돌파에 주요한 활로 역할을 한다. 콘텐츠산업은 이미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필자〉 조현래 원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 예술, 관광, 소통 등 전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쌓은 문화행정 전문가다. 문체부에서는 콘텐츠정책국장, 관광산업정책관, 국민소통실장, 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성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21년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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