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새로운 혈관질환 치료 타깃 발굴...동맥경화 치료제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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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내피세포 내 염증반응에서 PTP4A1 기전을 나타낸 모식도

우리 연구진이 동맥경화나 혈관염증 질환 치료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유전자를 발굴했다. 향후 치료제 개발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박종길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박사팀이 혈관 내피세포 염증반응 제어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관련 기전 규명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혈관 내벽이 두꺼워져 탄력을 잃거나 얇아져 늘어지면 혈액 흐름을 막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을 유발하고,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위험한 상황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관 내피세포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면역세포가 손상 조직 부위로 이동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감염원과 손상 세포를 제거한다.

하지만 과도하거나 지속적인 염증반응은 조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제어하는 방법이 혈관염증과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효소인 'PTP4A1 유전자'가 혈관 내피세포 염증반응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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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낸 연구진. 사진 왼쪽부터 조민지 박사, 박종길 박사, 이동광 박사.

PTP4A1를 억제하자 면역세포 반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급성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동맥경화증 병변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PTP4A1 유전자가 혈관 내피세포와 면역세포 결합을 유도하는 단백질 신호전달 메커니즘을 조절해 이 같은 기전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길 박사는 “동맥경화증과 급성 혈관염증 반응에서 PTP4A1 유전자가 신호전달 조절인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힌 연구”라며 “죽상 동맥경화증, 패혈증과 같은 각종 혈관염증성 질병 치료제 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19일 유럽 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심혈관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카디오베스큘러 리서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및 유전자 동의보감 사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생명연 주요 사업지원으로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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