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육성·과금 유도 탈피
색다른 플레이 경험 제공 노력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
국내 주요 게임사가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대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MMORPG는 많은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며 오랜 시간 한국 게임산업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한 장르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기대하는 이용자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제각기 차별화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서비스를 준비 중인 초대형 MMORPG는 엔씨소프트가 명운을 걸고 개발한 '쓰론앤리버티(TL)'를 비롯해 넥슨 '프라시아 전기', 컴투스 '제노니아',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그리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세컨드다이브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대표적이다.
PC와 콘솔 플랫폼에 기반을 둔 TL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은 모두 PC·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PC 온라인 MMORPG에서 느낄 수 있는 고품질 그래픽과 조작 재미에 모바일 플랫폼 장점인 휴대성·편리성을 결합,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해 MMORPG 장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모두 휩쓸며 시장 영향력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게임별 큰 차이 없이 획일한 플레이 방식과 과금이 이용자간 승부를 결정짓는 구조로 인해 장르 자체에 대한 이용자 반발 심리가 확산됐다.
이에 각 게임사 또한 출시를 준비 중인 차세대 MMORPG에 기존 작품과 구분되는 차별화 요소를 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리니지 시리즈'로 성장해온 엔씨는 TL을 통해 '탈(脫) 리니지'를 꾀한다. 이달 21~22일에는 판교 R&D센터에서 파이널테스트를 진행한다.
최문영 엔씨 수석개발책임자(PDMO)는 “PC와 콘솔 각 디바이스에 맞는 UX와 UI를 제공하고, 글로벌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며 “테스트에서 확인된 사항을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상반기 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전등록을 시작한 프라시아 전기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과 연출, 자유도 높은 실시간 전쟁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클래스 구분이 아닌 플레이어가 각자 역할을 갖고 방대한 심리스 월드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 신화를 상반기 아키에이지 워, 하반기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로 이어간다. 내달 출시에 앞서 예약자 150만명을 돌파한 아키에이지 워는 필드전, 공성전, 해상전 등 단체 전투 묘미를 강조했다.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독특한 사이언스픽션(SF) 세계관으로 관심을 모았다.
매드엔진이 개발 중인 나이트크로우는 언리얼엔진5에 기반을 둔 고품질 그래픽과 1000명 단위 대규모 전투가 핵심 재미 요소다. 내달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컴투스가 오는 6월 출시를 준비 중인 제노니아는 해외 모바일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컴투스 관계자는 “제노니아 시리즈의 장대한 스토리를 녹여낸 세계관과 차별화된 카툰 렌더링 그래픽, 대규모 경쟁 콘텐츠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클래식이 아닌 현 세대 최고 MMORPG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