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수익을 내어서 성과급을 주는 건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의 '돈잔치' 행태를 보면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익만 15조원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경기도 어려운데 금융사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성과급 잔치가 이어졌다. 통상 임금의 300%를 지급하거나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수백만원어치를 주기도 한다.
성과급 잔치는 은행에 이어 보험까지 연일이다. 대형 보험사는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곳도 나왔다. 연일 오른 금리 등으로 서민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성과가 좋으면 그만큼 권리를 찾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금융업은 일종의 공적 인프라이고 서민경제를 받치는 공공기관 성격이 강하다. 서민 호주머니를 털어서 잇속을 챙긴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와 연일 오르는 금리 등으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는 대출이자 갚기에도 빠듯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과 카드사들은 빛의 속도로 대출금리를 올렸다.
대통령의 은행 돈 잔치 비판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이 악화하자 은행권은 부랴부랴 서민금융지원안을 내놓았다. 10조원 규모의 서민금융 재원을 마련해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저신용자 및 금융 소외 중소기업 지원, 서민 금융상품 공급 확대가 주요 골자다.
그런데 이 대책안도 역풍을 맞고 있다. 실제 지원금액이 아닌 지원 효과를 공급 규모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재원은 쥐꼬리만큼인데 그 효과를 수치화해서 발표한 것이다.
상식에 맞는 상생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힘겨워하고 있다. 여기에 역대급 돈잔치를 벌이는 게 과연 금융의 소임을 다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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