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언니들' 김나정 "아나운서는 벗으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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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토크쇼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 박미선X장영란X김호영의 찐친이자 ‘싱글맘’ 정가은과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사연자들이 고민을 들고 찾아왔다.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미디어에스-SK브로드밴드 공동 제작)’에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남성들을 위한 매거진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정이 찾아왔다. 그는 “아나운서는 벗으면 안 되나요?”라는 예상치 못한 고민으로 언니들을 당황케 했다. 그는 높은 수위의 촬영으로 원색적인 악플과 비난도 많이 받고 있었다.

그러나 김나정은 “마릴린 먼로처럼 여자로 태어나서 젊을 때 나만의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을 남기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섹시한 사람?’하면 나를 떠올릴 만큼…”이라며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그리고 그는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아티스트가 많다. 그런 부분 관련한 법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에 박미선은 “영화 ‘금발이 너무해’가 생각난다.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고 응원했다.

이어 “39년 동안 저를 찾지 않는 생모를 제가 먼저 찾아도 될까요?”라는 묵직한 고민을 가진 사연자가 등장했다. 그는 키워주신 할머니에게서 걸음마도 떼기 전 어머니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또 사연자는 “재작년쯤에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병원 생활을 하며 실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인 ‘루푸스’를 앓고 있다는 충격 고백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왜 나를 떠났는지 묻고 싶다. 한 번쯤은 얼굴도 보고 싶고…”라며 담담하게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주취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괴롭힘 속에 불우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3MC들은 안타까운 사연에 말을 잇지 못했고, 장영란은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는 어떠냐”며 권유했다. 그는 “어머니라고 불러보는 것도 처음이긴 한데…어머니 잘 견뎌내고 잘 컸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영상 편지를 보내며 그리움을 쏟아냈다. 3MC는 안타까운 사연자의 고민에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냈다.

그리고 100편이 넘는 다작에 출연한 성인영화 배우 이채담이 “몸으로 하는 연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민을 전하며 고민커트살롱에 찾아왔다. 그는 성인배우 일을 하며 남자친구들의 집착과 폭행에 시달렸고, 애인의 폭력에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한 적도 있었다. 거기다 어린 시절 성희롱과 스토킹 피해까지 당했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수사 미비로 가해자가 입건되지 않았지만, 기지를 발휘해 맞불 대응을 하며 스토커를 떨쳐낸 일화도 공개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으나 반려묘를 의지하며 버텼고, “다사다난한 삶에서 연기가 유일한 출구였다”는 그는 “노인이 되어도 베드신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방송에서 할머니, 어머니역도 하고 싶다”며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영란은 “자신을 먼저 사랑하면 좋겠다. 연극에서 오열하는 연기도 보고 싶다. 기똥차게 잘할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우와 모델, 방송인이자 싱글맘인 ‘원더우먼’ 정가은이 찾아왔다. 그는 “요즘 들어서 제 인생이 별 볼 일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라는 고민을 밝혔다. 정가은은 SNS상에 올라오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들에 자신을 초라하게 느낀 적도 있지만, 팬이나 지인들과 하는 소통에 많은 위로를 받아 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가은은 “딸이 아빠를 찾지는 않지만, 마음이 아픈 순간이 생긴다”며 남편보다는 아빠의 빈자리가 큰 싱글맘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친정에서 저 때문에 ‘여보’라는 말을 조심하는 어머니를 보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저도 딸 앞에서 ‘아빠’라는 말을 조심하게 됐다”는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박미선은 “소개팅 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건넸다. 정가은도 “외모는 안 본다. 가정적인 사람이 좋다”고 솔직한 이상형을 밝혔고, 박미선은 확신에 차 “그래!?”라는 환호성을 질렀다. 지켜보던 김호영은 “드라마나 영화나 주인공은 늘 고난과 역경이 있다. 대하드라마 찍는다고 생각하라”고 농담과 진심이 섞인 위로를 건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