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 25조원을 돌파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콘텐츠, AI컨택센터(AICC) 등 신사업에서 성장을 가속화 했다.
KT는 2022년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 1.1%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이다. KT 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조31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코 경영전략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2019년 평균 서비스 매출 성장률 대비 3배 이상인 수치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고,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 중 IPTV 사업은 '지니TV' 리브랜딩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니TV는 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를 OTT 전용관에 선보이며 새로운 미디어포털 시대를 열어갈 방침이다.
유·무선 사업(텔코 B2C)도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845만명을 달성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62%를 차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도 본격화됐다. 콘텐츠 자회사는 전년 매출 대비 25.4%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ENA는 올해 김태호PD등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사업 확대, 스마트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 반영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 케이뱅크는 7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2022년말 가입자는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늘었다.
KT는 올해 AI 관련 역량과 서비스도 강화한다. 상반기에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개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전무)는 “KT는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표> KT 실적 (단위 : 십억원)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