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작년보다 21.3% 늘어난 4조7771억원으로 확정했다. 개발협력 잠재력과 협력관계 발전가능성을 고려해 아프리카를 중점 지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4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주재하고 △2023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 △아프리카 개발협력전략 △5개 중점협력국 대상 국가협력전략 수정안 등 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올해 시행계획을 통해 ODA 사업 총 규모를 작년보다 8388억원(21.3%) 증가한 4조7771억원으로 확정하고, 기재·외교부 등 45개 기관에서 1840개 사업을 시행한다. 올해 총 92개 수원국 및 56개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아시아(38.5%)와 아프리카(19.4%) 지역을 중심 지원한다.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보건 위기 △식량안보 △인력양성 분야 중심 국가별 맞춤형 협력 제안을 담은 '부산 이니셔티브' 등 주요 대외전략과 연계해 대외전략과 ODA간의 정합성을 제고한다.
특히 정부는 발전 잠재력이 높고 협력 중요성이 증가하는 아프리카와 개발협력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아프리카 개발협력전략'을 수립했다. 아프리카 지원 규모를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지원하고, 한-아프리카 중장기 협력 기틀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부에는 에너지·디지털 분야를, 기후위기가 심각한 동부 최저개발국에는 식량, 농업, 기후대응 분야를 중점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제3기 중점협력국 27개국 중 최근 정치 상황이 변동되고 신규 국가발전전략이 수립되는 등 환경이 변화한 베트남, 라오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5개 국가와 국가협력전략을 수정했다. 한국이 강점을 갖고 최근 지원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보건·디지털·환경 분야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중점협력분야와 지원방향을 수정했다.
이날 한 총리는 위원회 직전 학계, 시민단체, 정책·현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신임 민간위원 1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