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주 캘리포니아가 2010년 초반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주 최대 저수지 섀스타 저수지 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31%라고 밝혔다. 콜로라도 강은 일부 지역의 경우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량이 줄었고, 댐은 발전을 멈출 정도로 저수량이 떨어지는 등 가뭄이 심각할 정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포스텍이 최근 예일대,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가뭄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 환경연구의 권위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의 가뭄과 일별 최대 8시간 오존(O3)농도 사이의 지역별 연관성을 정량화하고, 이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정량화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뭄 기간동안 지상 오존농도는 가뭄이 아닌 기간보다 1.18ppb 더 높게 나타났다. 가뭄에 대한 오존 민감도는 시원한 계절(11월~4월; 0.79ppb)보다 따뜻한 계절(5월~10월; 1.73ppb)에 더 크게 나타났고, 지역별 차이도 컸다. 연구팀은 가뭄으로 인한 오존농도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평균 습도가 낮은 지역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가뭄 기간 동안 건강을 위협하는 지상 오존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존농도가 상대적으로 심하게 증가할 수 있는 취약 지역을 찾아냈다. 이는 기후 변화 속에서 늘어나는 가뭄은 지상 오존농도를 증가시키고, 호흡기 질환 증가를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앞으로 닥칠 가뭄에 의한 지상 오존의 건강 위해성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형주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상 오존의 대기 환경 정책이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