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메타(구 페이스북) 가상현실(VR) 플랫폼에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게임 입점을 확정했다. 게임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메타 퀘스트 스토어가 정식 론칭된 후 한국 VR 게임 공급이 확정된 것은 지난해 스토익엔터테인먼트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에 이어 두 번째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VR 기반 '프로젝트Q'를 메타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 VR 헤드셋(HMD) 등장으로 관련 콘텐츠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글로벌 플랫폼을 발판삼아 VR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Q는 플레이어가 직접 주인공인 용감한 쿠키가 돼 마녀의 성을 탐험하는 VR 어드벤처 게임이다. 각기 다른 테마의 공간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용감한 쿠키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투와 퍼즐 플레이가 펼쳐진다.
데브시스터즈 성장을 이끈 쿠키런 프랜차이즈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가 2억명이 넘는 메가 IP다. 모바일 러닝게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메타가 운영하는 플랫폼에 VR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Q' 입점이 확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작은 쿠키의 시선에서 세상을 탐험하고 다양한 쿠키와 눈을 맞추며 상호작용하는 등 VR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쿠키런 팬은 물론 모든 VR 게이머에게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Q가 입점하는 메타 퀘스트 스토어는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가 운영하는 VR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2조원이 넘는 매출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와 VR를 미래 주력 사업모델로 삼은 메타는 VR 게임을 비롯해 양질의 콘텐츠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 퀘스트 시리즈 등 자체 하드웨어 공급과 더불어 킬러 콘텐츠 확보로 시장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메타가 VR 게임 공급사로 데브시스터즈를 낙점한 것도 전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는 쿠키런 IP와 VR 기술의 시너지를 높게 봤다는 분석이다. 원활한 게임 개발과 플랫폼 최적화를 위해 폭넓은 기술 교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브시스터즈는 팬 플랫폼 서비스 중단과 쿠키런 IP 사업 재점검 등 체질 개선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꾀한다. 새로운 IP 기반 신작 '데드사이드클럽'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