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11개 노후 아파트단지 효율 현황 점검

Photo Image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은 6일 서울시 동작구 한 아파트를 방문해 보일러 및 난방배관 시설을 점검하고, 겨울철 난방 효율개선을 위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기관이 노후 아파트 난방시설 효율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일부 단지에서 비효율적인 난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 이상 고온 배기가스로 열 손실이 발생했고, 일부 노후단지에서는 폐열회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저효율 보일러를 사용했다. 산업부는 저효율 에너지 설비에 대해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교체해달라고 권고했다.

산업부는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이 6일 서울 동작구의 한 노후 아파트를 방문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천 실장은 아파트 보일러실에서 보일러·난방배관 기능 정상작동 여부와 단열·배기가스 상태 등을 살폈다. 시설 관리자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열관리시공협회 등과 면담하면서 겨울철 난방 효율개선 관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천 실장의 이번 방문은 '난방효율개선지원단' 현장 지원 활동 일환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26일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에너지공단 등 관련 기관과 함께 난방비 절감 현장 지원을 위한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을 설치한 바 있다. 지원단은 전국 각 지역에서 난방효율이 낮은 취약현장을 발굴하고 개선방안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원단은 지난달 27일에서 지난 2일까지 총 111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 점검했다. 점검 결과 보일러열 교환기 등 난방설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적정 수준 난방효율을 유지하는 아파트도 있었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기기 노후화와 유지보수 미흡, 난방요금 부과방식 특성 등으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난방하고 있었다.

비효율적인 난방설비 운영으로는 연소 버너의 '공연비'(공기와 연료의 비율)가 부적정하게 설정돼 불완전 연소에 따른 연료 낭비가 있었다. 기준치 이상 고온 배기가스 배출에 따른 열 손실, 배관·밸브 보온 미흡, 증기 누출 등으로 이는 현장에서 즉시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일부 노후단지는 폐열회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저효율 보일러를 사용하면서 난방비가 더 발생하는 단지도 있었다. 각 가정으로 분배되는 관로, 밸브 등에 '스케일'(이물질)이 쌓여 난방수의 원활한 순환을 막아 난방효율을 낮췄다. 지원단은 이 단지에 설비 교체 등 에너지공단, 각 에너지 공급사에서 시행하는 효율 향상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한편 개별가정에서도 가정 내 분배기 교체로 난방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난방설비 운전 합리화와 고효율설비 교체를 위한 관리 사무소, 입주민,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임대주택, 노후 아파트 등 전국의 난방 취약현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신속하고 면밀히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