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가 행정업무의 전산화를 효율화했다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국민서비스의 혁신을 위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송상효 숭실대 교수는 “그동안 우리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수용해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를 구현했다”며 “하지만 분업화 구조 하에서 기관별로 개별 시스템이 고도화돼 국민 관점의 통합적 서비스 제공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정부 운영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시장에 인프라와 규칙을 제공한다. 이 생태계 구성원은 생산자, 소비자, 공급자, 소유자 등 4가지 주요 역할로 분류되지만 그 역할은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 생태계 안팎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플랫폼 전략의 핵심이다.
송 교수는 플랫폼 지위를 얻고 생태계가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언급하며 “여러 주체의 연결 ·중계, 네트워크 시너지 효과 창출, 공급자 전략으로부터 탈피, 플랫폼으로 대내외의 협력자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기술 측면 △재정·의사결정 측면 △일자리 측면에서 플랫폼 정부의 지향점과 과제에 대해 제안했다.
기술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기술보다 조직 문화·업무 방식이 진화해야 한다는 게 송 교수 의견이다. 그는 재정·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소규모 단위로 먼저 시작과 데이터 기반 민첩한 의사결정의 기반이 돼야 하며 기술투자는 비전과 전략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측면에서 기존 일자리는 줄어들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에 적응해야 하며 애자일 방식 채택을 통해 협력적이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을 통한 변화는 서비스 개선 보다는 서비스 방법을 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고객을 기다리기 보다는 접근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을 갖추고 정부 부처·각 조직 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