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률 전망 높인 IMF, 한국 성장률은 '하향'

세 차례 연속 하향해 1.7% 전망
2024년 성장률도 2.7→2.6%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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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기존 대비 0.2%포인트(P) 올렸지만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0.3%P 하향 조정했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치를 지난해 10월 대비 0.3%P 내린 1.7%로 수정했다.

IMF는 지난해 7월에는 한국 성장치를 2.9%에서 2.1%로 0.8%P 내렸고, 10월에는 다시 0.1%P 내린 2.0%를 예상했다.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계속해서 낮추고 있는 것이다.

IMF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한 1.8%보다는 낮고 한국은행과 같다. 한국 정부(1.6%)와 아시아개발은행(ADB·1.5%)보다는 높다.

IMF는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도 2.7%에서 2.6%로 0.1%P 하향했다.

반면에 전 세계 성장률은 2.7%에서 0.2%P 올린 2.9%로 조정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4.0%로 0.3%P 상향됐다.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와 투자가 예상 대비 견고한 점 등이 근거로 꼽혔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 성장률은 1.0%에서 1.4%, 유로존은 0.5%에서 0.7%로 각각 올렸다. 중국 성장률은 기존에 예측한 4.4%에서 0.8%P 올린 5.2%로 수정했다.

IMF가 한국 성장률을 조정한 구체적인 근거는 이번 전망에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반도체 수출이 꺾이는 등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증가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IMF는 글로벌 무역 규모 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1%P 낮춘 2.4%로 내다봤다. 개도국은 0.3%P 하향된 2.6%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봤다.

IMF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지만 경기 하방 요인도 여전히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낮은 백신 접종률, 부족한 의료시설로 인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제약되는 경우, 혹은 반대로 중국 경기 회복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경우, 신흥국의 부채 수준이 높은 점 등이 위험 요인이다.

IMF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명확하게 하락할 때까지 물가 상승에 대응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식량·에너지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지원은 강화하되 광범위한 재정지원은 축소하는 등 점진적인 재정 긴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