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에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지원…전투기 빼고 다 줬다"

독일, 레오파드2 14대 제공…전차 재수출 승인

Photo Imag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발표하면서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생일을 언급해 사실상 탱크가 선물이 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탱크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되도록 빨리 (탱크 사용을 위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원 규모는 우크라이나 1개 대대에 해당한다.

M1 에이브럼스는 독일의 레오파드2와 함께 서방 국가들의 주력 전차다.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등을 장착하고 시속 67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M1 에이브럼스는 러시아 탱크보다 우위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발표는 독일이 레오파드2 등 주력 전차 14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이뤄졌다. 독일은 전차 지원을 공식화하며 동시에 다른 나라가 보유한 레오파드 탱크를 우크라이나로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했다.

그간 미국 등 서방은 탱크를 비롯한 대형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우려를 내세우며 지원을 꺼려왔으나 이날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제외하고 그간 서방에 요구해왔던 무기체계를 사실상 대부분 지원받게 됐다.

다만 대규모 탱크와 필요한 장비가 최전선까지 수송되는 데에는 수 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지원에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지원되는 탱크의 숫자와 배치 시기가 중요하다”고 신속한 배치를 강조했다. 또한 여기에 더해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까지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서방의 이번 결정에 즉각 반박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에서 "극도로 위험한 이번 결정은 갈등을 새로운 단계의 대립으로 이끌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시절 나치 범죄로 독일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역사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덴마크, 스페인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 2 탱크 등 전차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24일 18대의 탱크를 키예프에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달 초 챌린저2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파생형 경전차 AMX-10를 보내겠다고 밝혔지만 주력 전차인 르클레르 지원은 아직 약속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